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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정감사] "훈민정음 상주본, 1000억에도 국가에 넘길 생각 없다"


입력 2018.10.29 18:38 수정 2018.10.29 18:38        스팟뉴스팀

소장자 배익기 씨, 문광위 국감 증인 출석해 단언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했으나 0.5% 득표하며 낙선

소장자 배익기 씨, 문광위 국감 출석해 단언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0.5% 득표하며 낙선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 씨가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나와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배 씨는 1000억 원을 받더라도 상주본을 국가에 넘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 씨가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나와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배 씨는 1000억 원을 받더라도 상주본을 국가에 넘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가 국회에 출석해 이를 국가에 귀속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 씨는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가 귀속 문제는 생각해봤는데, 나같은 국민이 잘 갖고 있도록 하는 것도 국가의 의무"라며, 국가에 헌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문화재청에서 감정가의 10분의 1 정도인 1000억 원을 제시한 적이 있다"면서도 "1000억 원을 받아도 (문화재청에) 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배 씨는 지난해 치러진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재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당시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배 씨는 상주선관위에 재산신고를 하면서 상주본의 가치를 1조 원으로 신고했다가 반려당했다.

선거 결과, 배 씨는 465표를 득표해 득표율 0.5%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앞서 지난 2008년 고서적 수집을 취미로 하던 배 씨는 훈민정음 상주본을 전격 공개했다. 지금까지 유일한 훈민정음 원본으로 알려졌던 '간송본'과 내용이 같지만, 여백에 주석 등이 달려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후 송사와 화재 등에 휘말리면서 상주본은 10년째 세상에 모습을 다시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소송과 압수수색 등에 직면한 배 씨는 상주본을 낱장으로 분해해 은밀한 장소에 보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되기까지 했다. 또, 2015년 3월에는 배 씨의 자택이 원인불명의 화재에 휩싸여 전소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상주본도 상당 부분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는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며 상주본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일부가 타거나 그을리는 등 보존 상태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상주본의 보존 상태에 관한 우려가 나오자, 배 씨도 "염려스럽다"고 우려를 함께 하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일일이 살펴보기 어려운 상태라 잘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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