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완성차 기술·가격 경쟁력 없이는 금융 지원 등 백약 무효"
29일 오찬간담회서 "자동차부품업체 금융지원 내달 1일부터 가능토록 추진"
"가능성 있는 곳 선별 지원 취지…어려움 극복하도록 해주는 것이 금융 역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9일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기술개발은 물론 가격 경쟁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전북과 대전지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자동차산업과 관련해 지난주 부품업체 자금지원 애로 완화 방안이 발표됐다"며 "신·기보를 통한 1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 세부 지원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내달 1일부터 지원되도록 준비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자동차산업 금융을 지원하는 것이 일시적이라고 하는데 맞다"면서도 "그러나 어려운 기업 전부를 시장에서 도태되게 할 수는 없다. 어렵다고 일률적으로 여신을 자제하거나 회수할 것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곳은 선별해 지원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조선업 역시 지난 2016년 어려웠는데 2016년에 비해 좋아졌듯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좋아질 가능성도 크다"며 "그때까지 견디게 해주는 것이 금융 지원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완성차의 기술력 및 품질 개선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보면 인건비가 경쟁 선진국보다 더 높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사실이라면 이에 대한 합리적 대책도 함께 강구돼야 자동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며 "경쟁력이 제고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금융 차원에서 지원할 부분은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완성차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완성차 회사가 기술을 개발하고 고비용 구조를 타파하는 등 스스로의 노력 또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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