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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이냐 2200이냐" 연말 증시 방향성 이번주 판가름난다


입력 2018.10.30 06:00 수정 2018.10.30 06:03        이미경 기자

국내외 기업 3분기 실적·한미중 3개국 10월 경제지표 금주 발표

대외적 이슈로 추가 하락 가능성 VS 국내 경제 체력 탄탄해 반등

29일 코스피가 22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되며 장을 마감했다. 10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13% 이상 빠졌고 코스닥 지수도 19% 이상 내려갔다.ⓒ게티이미지뱅크 29일 코스피가 22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되며 장을 마감했다. 10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13% 이상 빠졌고 코스닥 지수도 19% 이상 내려갔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코스피의 연저점 경신이 반복되면서 최종 저점이 어딜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계 증권사인 CLSA는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금융위기가 도래한다면 코스피가 18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코스피 1800선은 금융위기가 도래했던 10여년전의 주가순자산비율(PBR)가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산처럼 쌓인 악재속에서도 국내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매우 견고한 탓에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밴드 상단을 2200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의 코스피의 강한 반등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단기적 과매도 구간인 만큼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주 증시가 올 연말까지의 증시 방향성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한주간 일부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 발표가 집중돼있어서다. 증시의 바로미터가 될 국내·해외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데다 한국기업의 10월 소비자물가와 수출입 등 주요 지표도 나올 전망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10월 제조업지수와 고용 동향,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펀더멘탈 지표도 줄줄이 발표된다. 이들 지표들에서 다소 둔화될 수 있는 신호들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후에 증시를 압박할만한 이벤트들도 대기하고 있다. 내달 6일 치뤄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이번 증시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22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되며 장을 마감했다. 10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13% 이상 빠졌고 코스닥 지수도 19% 이상 내려갔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210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전체 시장을 따져보면 한달간 주식시장에서 261조원 규모의 시총이 달아난 셈이다. 한달간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뺀 자금은 4조5000억원을 육박한다.

시장이 최근들어 급락하자 증권가에서도 코스피 밴드 하단을 2000선 밑으로 내려잡았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범위를 1960~2150선으로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1980∼2080을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11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1950~2120선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미국 중간선거와 G20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증시 변동성을 추가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중국 경기 경착륙이 현실화되면 국내 경기는 물론 주식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갈등 리스크는 국내경기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며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중국 성장률이 5%대로 진입하게 되면 국내 성장률은 2% 초반대로 하락할 수 있고 대중 수출 부진으로 무역, 경상수지 흑자폭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부정적인 이슈가 국내 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증시에 악재료로 부각되는 대외 이벤트들로 인해서 경제가 무너지는 하락장 진입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경기 펀더멘탈이 비교적 탄탄하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증시도 10월에 이어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의 정점 논란에 이은 약세국면 진입의 공포가 등장한만큼 주식시장의 반등이 시작된 이후로도 상당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외환보유고 수준과 경상수지 흑자 등 국내 경제 체력이 아직 탄탄하기 때문에 하락장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김 센터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경제나 상장기업의 실적이 과거 약세국면때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양호하고 투자심리가 안정된 이후에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증시안정화 기금 5000억원을 주식시장에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과 외국인 증권자금 추가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막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에 투입되는 긴급 자금이 추가 하락을 막는 방어막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심에 의한 급락인만큼 국내 경제 체력이 탄탄하다는 것이 증명되면 다시 반등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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