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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남지현 "홍심, 로코 집대성…사랑받아 행복"


입력 2018.10.31 09:09 수정 2018.11.03 16:12        부수정 기자

tvN '백일의 낭군님' 주연

"도경수와 호흡 편해"

배우 남지현은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 홍심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매니지먼트숲 배우 남지현은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 홍심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매니지먼트숲

tvN '백일의 낭군님' 주연
"도경수와 호흡 편해"


복실, 봉희 홍심. 배우 남지현(23)은 최근 작품 속에서 캐릭터로 훨훨 날았다. 특유의 맑고 밝은 에너지는 순수한 캐릭터와 꼭 맞는 옷이었다.

30일 종영한 tvN '백일의 낭군님'도 그랬다. 남지현은 지상파도 힘겨워하는 시청률 10%를 돌파,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드라마는 노처녀들은 무조건 혼례를 해야 한다는 왕명에 따라 강제로 결혼하게 될 위기에 놓은 홍심(남지현)이 기억을 잃은 이율(도경수)을 만나 우연히 혼례를 치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100% 사전제작으로, 지난 9월 이미 촬영이 끝났다.

29일 서울 논현동에서 드라마 종영 전 남지현을 만났다. 학교 수업이 없는 날 기자들을 만난 그는 "'백일의 낭군님'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지현은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 얼떨떨하다"며 "사전 제작 드라마가 처음인데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을 보고 사전에 준비해야 할지 배웠어요. 목소리 톤, 말투, 행동 등을 조심해서 잘 다듬어서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작가님이 사투리에 크게 얽매이지 말라고 하셨는데, 충청도와 전라도, 그 어디쯤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홍심이가 만나는 사람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말투가 바뀌어요. 대본을 보면서 표준어와 사투리를 구분하면서 연기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이야기,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이 잘 어우러져 방송 내내 인기를 얻었다. 12회에선 케이블·IPTV·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11.2% 최고 12.7%를 기록하며 tvN 역대 월화극 1위에 올랐다.

남지현은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고 웃은 뒤 "경쟁작들이 쟁쟁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청률이 잘 나와서 깜짝 놀랐다. 드라마 팀이 모인 단체 카톡방은 시청률이 올라갈 때마다 난리가 났다"고 웃었다.

왜 이렇게 인기를 얻었을까 물었다. "이야기 전개가 빨랐고, 캐릭터가 생생했어요. 캐릭터끼리 합도 잘 맞았고요. 빠른 전개와 쉴 새 없이 터지는 사건 사고가 가장 인기 요인인 듯해요."

배우 남지현은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 호흡한 도경수에 대해 "또래라서 편했다"고 했다.ⓒ매니지먼트숲 배우 남지현은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 호흡한 도경수에 대해 "또래라서 편했다"고 했다.ⓒ매니지먼트숲

배우는 홍심이를 '로코 종합선물세트 캐릭터'라고 정의했다. 단계별로 캐릭터가 변하는 게 확실히 드러났고,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 특색을 집대성한 인물이란다. "홍심이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여성이에요. 로코보다는 정통 멜로 속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사랑을 느끼고, 이별하고 다시 재회하는 단계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연인에게 직진하려는 면모도 무게감 있게 연기하려고 했고요."

홍심이와 닮은 점을 물었더니 "비슷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홍심이는 용감한 여성"이라며 "기죽지 않고, 당찬 면모가 그렇다. 할 말을 다 하는 부분,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부분은 닮았다"고 했다.

화제가 된 키스신에 대해선 "키스신은 정성을 쏟아부은 장면"이라며 "감독님, 상대 배우 도경수 씨와 상의를 잘해서 찍었고 예쁘게 잘 나왔다. 시청자분들도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고 웃었다.

현장 분위기를 묻자 "언니, 오빠들과 스스럼없이 지냈다"며 "특히 송주현 마을 사람들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친하고 편했다"고 했다.

도경수와 남지현의 풋풋한 로맨스는 매회 화제였다. "도경수 씨의 작품을 봤는데 호흡이 궁금하고 기대됐죠. 바쁜데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웠어요. 대사를 많이 맞추면서 연습하고 상황을 함께 만들어냈죠."

남지현은 '쇼핑왕루이', '수상한 파트너'에서 서인국, 지창욱과 함께했다. 또래 배우와 로맨스 연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래 로맨스를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했는데, 처음부터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죠. 도경수 씨와는 친구같이 편한 호흡이었습니다. 설레는 장면은 오글거렸지만 재밌게 찍었고, 서로 강점을 밀어주며 연기했어요."

tvN '백일의 낭군님'을 마친 남지현은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했다.ⓒ매니지먼트숲 tvN '백일의 낭군님'을 마친 남지현은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했다.ⓒ매니지먼트숲

어려웠던 눈물신에 대해선 "부담감을 좀 버렸다"며 "홍심이가 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해가 잘 돼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했다.

지난 여름 제작발표회 끝난 후 남지현은 바로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지인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부모님 지인분들도 많이 좋아해 주셨고, 친구들은 제가 학교에 다니니깐 깜짝 놀라하더라고요."

2004년 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로 데뷔한 그는 '대왕세종'(2008), '에덴의 동쪽'(2008), '선덕여왕'(2009),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2010), '무사 백동수'(2011), '엔젤아이즈'(2014), '가족끼리 왜 이래'(2014), '터널'(2016), '고산자 대동여지도'(2016), '쇼핑왕루이'(2016), '수상한 파트너'(2017) 등에 출연하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왔다.

아역 출신인 그는 "새로운 모습을 천천히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며 "20대 때는 10대 때 했던 캐릭터에 플러스알파를 했고 단계별로 하나씩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백일의 낭군님'을 하면서는 배우들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배웠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깨달았습니다."

20대 여배우인 남지현의 고민도 궁금했다. "자기만의 색깔과 강점, 약점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 작품을 통해 이 부분을 깨우치는 듯해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난관을 만나고, 난관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쉽게 풀리기도 하고요.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죠. 오랫동안 연기할 생각이기 때문에 치열하게 작품을 하게 됩니다. 도태되기 싫어서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선 잘하고 싶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을 묻자 "내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나 분위기가 강점인 듯하다"며 "연기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작품을 선택한다. 운도 좋고, 뿌듯하기도 하다"고 했다.

tvN '백일의 낭군님'을 마친 남지현은 "천천히 변화하려 한다"고 말했다.ⓒ매니지먼트숲 tvN '백일의 낭군님'을 마친 남지현은 "천천히 변화하려 한다"고 말했다.ⓒ매니지먼트숲

오랫동안 연기한 그는 "연기는 매번 할 때마다 어렵다"고 토로했다. "내가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연기해도 되나 싶어요. 배우로서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죠. 항상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다른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를 잘 지켜야 하죠. 이런 숙제를 해냈을 때 느끼는 뿌듯함이 커요. 한계치가 올라가는 기분이에요."

남지현은 요즘 '나다운 것'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데, 우선 스스로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은 절 밝고 똑 부러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게 거짓된 이미지는 아니랍니다. 그 이미지에서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역할이랄까요?"

남지현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학교에 간다. 사람들이 자신을 잘 알아보지 않는다고 웃었다.

10대 때부터 활동한 남지현은 대학교에 가면 학업과 학교생활을 병행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생긴다면 중도 휴학을 한다. "학교는 언제 돌아가도 그대로 있잖아요. 연기하다가 돌아가도 부담되진 않답니다. 앞으로 남은 학기 동안 졸업하고, 일도 할 계획이에요."

남지현은 11월 25일 오후 3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남지현의 첫 번째 담소회'를 연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 중에 하나였어요.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라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팬분들의 참여가 필요한 코너가 있어요. 재미있게 마음 편하게 촬영해주셨으면 해요(웃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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