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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부동산 악재에…지방 부동산은 초토화


입력 2018.10.26 14:00 수정 2018.10.26 15:32        원나래 기자

부·울·경 등 지방 거래량 급감…“입주물량 늘어 집값 하향세 이어질 것”

지방광역시와 달리 지방중소도시 등 지방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차분해 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한 지방 도시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방광역시와 달리 지방중소도시 등 지방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차분해 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한 지방 도시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함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전반적인 시장이 위축된 가운제 지방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있다. 더욱이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역시 어두운 상황이라 지역경기 침체까지 겹친 지방은 장기침체의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부동산114가 조사한 3분기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0.44%) 대비 낙폭이 줄었으나,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요심리 위축으로 부산은 3분기 동안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5748건에 그치며 지난해 3분기 1만936건 보다 47.4%나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이 26.4%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감소폭이 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산은 거래절벽 현상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연말과 내년 1분기 사이에도 입주물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집값 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울산 역시 0.17% 떨어지며 전 분기와 비슷한 내림폭을 보였다. 울산은 경기부진과 지속적인인구유출로 주택수요가 줄어든 데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한 급매물이 늘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정지구에는 오는 12월 호반베르디움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한양수자인, 제일풍경채, 반도유보라, 한라비발디 등의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북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경남은 3분기 -0.29%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폭이 둔화됐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 중인 경남은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지방에서도 같은 지역 내에서 양극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경북은 구미, 경산, 경주 등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에 지역 산업 침체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반면, 신규 공급이 적은 대구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계속됐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로 인해 투자심리가 줄면서 상승폭은 전 분기 대비 줄었다.

대구는 3분기 0.42% 변동률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 분기보다 상승폭이 0.34%p 줄었지만 5분기 연속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북은 0.26% 하락해 2006년 이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공급과잉 리스크에 지역 경기 침체가 겹쳤고 여기에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대구 수성구의 경우 지난해 8·2부동산대책으로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지만 주거환경과 학군이 좋은데다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새 아파트 위주로 매매수요가 많다”면서도 “경북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포항의 경우 과잉공급 리스크와 지진으로 인해 거래 가 위축되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도 4분기 연속 둔화세가 뚜렷했다. 대전과 충남, 충북은 2분기와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6만8893가구(분기당 평균 1만7000여가구)로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인 만큼 공급 증가 영향으로 매매가격 오름세가 제한된 분위기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아온 지방지역은 대구, 부산 등의 광역시와 일부 중소도시 등은 여전히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되는 곳들이 있지만, 지방광역시와 달리 지방중소도시는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차분해 지는 모습”이라며 “정부의 규제로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입주물량은 지속적으로 늘면서 시장에 계속해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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