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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대통합, 모두 합치자는 것 아냐"…바른미래 영입 '스톱'


입력 2018.10.25 10:59 수정 2018.10.25 11:03        정도원 기자

"보수정치권이 네트워크 형성해서 文정부 막자는 것"

손학규 다독이기…"서로 비난하는 것 옳지 못해"

金 "네트워크 형성해서 文정부 막자는 것"
손학규 다독이기…"서로 비난하는 것 옳지 못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2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합은 모두를 합쳐 한 그릇에 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바른미래당 보수파 의원의 영입 의도를 가진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2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합은 모두를 합쳐 한 그릇에 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바른미래당 보수파 의원의 영입 의도를 가진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대통합에 관해 오해와 억측이 있는 것 같다며 모든 보수 세력을 합쳐서 하나의 그릇에 담자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보수대통합이 제대로 추진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 판국에 손학규 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로부터 험한 말만 듣게 되자 공개적으로 바른미래당 내 보수파 영입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우호적 제스처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병준 위원장은 25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합에 대해 서로 오해와 잘못 인식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통합 논의는) 모두를 합쳐서 한 그릇에 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은 문재인정부가 정책 파열을 일으키며 독주하는 상황에 보수 정치권의 여러 주체가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이것을 막고 대안을 내놓자는 것"이라며 "단단한 하나로 뭉치지 못하더라도 대의를 갖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를 바른미래당과 당대당 통합을 하는 통합전당대회로 치르거나, 그 전에 유승민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바른미래당 보수파가 넘어올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희박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수대통합론이 마치 바른미래당을 흔들거나, 그 당의 의원을 빼내오려는 시도로 비쳐짐으로써 문재인정부에 대항하는 야당의 공조 틀을 훼손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김 위원장이 이날 공개발언의 형식으로 그같은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대구광역시당을 찾아 지역 언론인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도 "통합을 하자고 당장의 바른미래당을 억지로 끌어들여 관계가 악화되기보다는 범보수 차원에서 서로 공조하고 연대하는 것이 당분간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도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금 바른미래당 의원 몇몇을 빼내와봤자 (바른미래당과) 원수만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날 이 발언을 하면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한국당의 통합론을 '극우보수 잡탕밥'이라고 비난하고, 당 공식 논평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더미'라고 폄훼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어디라고 굳이 이야기 드리지는 않겠지만, '쓰레기'라는 과한 표현을 써가며 이야기하는데, 문재인정부가 독선을 일삼는 상황에서 보수 정치권이 뿔뿔이 흩어져서 가도 되겠는가"라며 "오해와 억측으로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하다"고 맞받았다.

이날 발언을 통해 바른미래당 의원을 데려오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 이상, 김 위원장이 향후 추진할 통합론은 야권연대·정책공조의 '네트워크' 형식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보수 정치권의 여러 주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문재인정부의 정책을 막고 대안을 내놓을 때, 자유한국당은 그 중심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의 담론을 정하고 정책패키지 혁신을 통해 중심성을 확보하면서 통합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제시했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이번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 야3당 국정조사 공동요구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당이 이슈에서 치고나가면서 다른 야당들을 견인해가겠다는 뜻"이라며 "우선은 정책연대·원내공조의 경험이 충분히 성숙할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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