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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트렌드 변화에 쏠리는 눈…주식시장 '나비 효과' 촉각


입력 2018.10.25 06:00 수정 2018.10.25 06:09        이미경 기자

국민연금 주식대여 비중 0.6%…주식시장 영향 제한적

기관·외국인 중심 투자전략 변화…"롱숏펀드엔 악재"

지난 22일 기준 주식 대차잔고 규모는 55조5053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차잔고 규모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2조원 이상 불어났다.ⓒ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2일 기준 주식 대차잔고 규모는 55조5053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차잔고 규모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2조원 이상 불어났다.ⓒ게티이미지뱅크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중단 여파가 미칠 후폭풍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매도가 주가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되온 만큼 국민연금 주식대여 중단이 주식시장 나비 효과로 나타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공매도 제고 개선안이 개미들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방향성을 결정지을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국민연금 공매도 물량이 크지 않은데다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 허용 부분도 장기적인 시장트렌드 변화에 유의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주식 대차잔고 규모는 55조5053억원이다. 대차잔고 규모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2조원 이상 불어났다. 대차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인만큼 최근 주식시장은 하락장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공매도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중단 선언이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비중이 전체의 0.6% 수준으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어서 공매도 축소라는 결과로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국민연금을 대신할 대체공급자를 찾는 것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대체공급자를 찾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주식대여를 중단한다고 해도 주식시장 상승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국민연금이 주식대여를 중단한다고 해도 전체 주식대여 비중에서 1%도 못미칠만큼 미미해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 중심의 투자전략에 일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매도에 대한 주식대여를 중단하는 국민연금이 올 연말까지 기존 대여 주식을 회수한다는 입장이어서 대차 시장에는 일부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주식대여 중단이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보다 단기적으로 대차 회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한다"며 "연중 고점 대비 30% 이상의 주가 조정,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코스피와 해당 업종의 평균보다 높은 종목, 최근 20일 누적 대차잔고가 감소하는 종목 등에 숏 커버링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중단이 당장 롱숏펀드와 헤지펀드에게 부정적인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반적으로 숏(대차 종목 매도)의 기능이 시장의 적정가격 발견에 있는데 숏 전략이 어려워지게 되면 과거에 주로 하던 장기적 관점 투자 전략이 우세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차후 시장엔 외국인투자자만이 대차 매도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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