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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임단협 해 넘기나…노조 집행부 교체 '암초'


입력 2018.10.24 10:20 수정 2018.10.24 15:44        박영국 기자

11월 5일 노조 집행부 선거…9월 중순 이후 두 달간 교섭 공백

협상파트너 교체시 교섭 난항 예상…연말까지 타결 보장 못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르노삼성자동차

11월 5일 노조 집행부 선거…9월 중순 이후 두 달간 교섭 공백
협상파트너 교체시 교섭 난항 예상…연말까지 타결 보장 못해


르노삼성자동차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노동조합 집행부 선거라는 새로운 암초를 만났다.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르노삼성은 연말을 두 달 앞두고 노측 협상 주체가 바뀌는 상황이라 교섭이 해를 넘기는 사태까지 우려된다.

24일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이번주 부터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부위원장, 사무국장 등 집행부와 지역구별 대의원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이날까지 입후보자를 등록하고 29일부터 일주일간 선거운동을 진행한 뒤 11월 5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다.

노조 선거가 끝나고 새 집행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 중단이 불가피하다.

르노삼성 노사는 완성차 5사 중 가장 늦은 6월에 임단협 교섭에 착수했으나 기본급 인상액 등 임금성 부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을 빚어왔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및 자기계발비 2만133원 인상, 특별격려금 300만원 및 격려금 250%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내놓았으나 사측은 올해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결국 지난 9월 14일 16차 본교섭을 마지막으로 교섭은 결렬됐고,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이달 4일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이후에도 교섭 재개가 이뤄지지 못하다 노조가 새 집행부 선거체제로 돌입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 넘게 교섭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노조 선거 기간에는 협상 추가진행이 어렵고, 결국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 다시 교섭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선거를 마치고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 연말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투표 이후 투표결과 공지 등의 절차를 거쳐 당선자가 확정되는 날은 내달 8일이다. 새 집행부가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교섭에 착수하는 시점은 내달 중순을 넘길 수도 있다.

임단협을 연내 마무리하려면 한 달 반 동안 일사천리로 교섭을 진행해야 하지만 그동안 노사간 이견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 기존 집행부가 재당선될 경우 그동안 진행해온 교섭을 이어가면 되지만 새로운 인물들로 집행부가 구성되면 사측 입장에서는 새로운 협상 파트너와 백지 상태에서 교섭을 시작해야 한다. 시일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기면 내년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르노삼성은 내년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후속모델 재배정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형편이다. 미국 수출용 닛산 로그 수탁생산 계약이 내년 9월로 끝날 예정이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해야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노조와의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 제조원가 산정 등 대응이 힘들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사측 협상창구는 언제든 오픈돼 있는 만큼 노조 선거 일정이 마무리되면 신속히 교섭에 착수해 최대한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 신차계획 등 사업에 차질이 없으려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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