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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후폭풍? '액면분할 효과' 시장 상식이 깨진다


입력 2018.10.24 14:18 수정 2018.10.24 15:45        이미경 기자

삼성전자, 네이버, 에이스침대 등 액면분할 이후 약세흐름

발행주식수 증가, 주가하락 영향 미미…실적이슈가 더 커

올해들어 액면분할에 나섰던 종목은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합쳐 총 29개 종목이다. 올해들어 액면분할에 나선 종목 29곳 중에 7개 종목을 제외하면 첫날 종가 기준 대비 지난 22일 종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게티이미지뱅크 올해들어 액면분할에 나섰던 종목은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합쳐 총 29개 종목이다. 올해들어 액면분할에 나선 종목 29곳 중에 7개 종목을 제외하면 첫날 종가 기준 대비 지난 22일 종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액면분할 마법이 사라지고 있다. 통상 상장사가 액면분할에 나서면 주가가 낮아보여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동성이 확대된 종목들은 주가 상승률도 비교적 높았던만큼 액면분할한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이 최근 무너지고 있다. 시장에서 액면분할 효과를 주목했던 만큼 삼성전자를 필두로 네이버,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스침대 등이 액면분할 이후 고꾸라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액면분할에 나섰던 종목은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합쳐 총 29개 종목이다. 올해들어 액면분할에 나선 종목 29곳 중에 7개 종목을 제외하면 액면분할 첫날 종가 기준 대비 지난 23일 종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2일 액면분할 직후 거래가 재개된 에이스침대는 첫날 6.57%에서 거래를 마친데 이어 23일에도 전장대비 5.93% 하락한 2만5400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액면분할 이후 지난 이틀간 -12.11%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2일 변경 상장한 네이버도 액면분할 첫 거래보다 10.99%나 내려갔다.

지난 7월 액면분할에 나선 쌍용양회공업은 우선주의 경우 무려 -29.12%로 체면을 구겼다. 삼성전자도 16% 넘게 빠졌다. 보령제약, 디에스티, 경남스틸 등도 12% 이상 내렸다.

모트렉스(-23.03%), 까뮤이앤씨(-25.94%), 한국철강(-29.91%), 세원(-31.34%), 한익스프레스(-32.03%), 만도(-34.48%) 등은 액면분할 첫 거래일로부터 지난 23일 장 마감기준까지 20~30%나 주가가 급락했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나눠서 주식수를 증가시키는데 주당 가격이 낮아지다보니 유동성이 확대되는 효과로 나타난다. 때문에 활발한 주식거래와 주가상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액면분할 마법으로도 불렸다. 최근 상장사들이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로 향하면서 일각에서는 액면분할의 저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액면분할 효과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이슈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와 무관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단지 상장주식수를 늘리며 고가주에 대한 저항감을 줄이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은 자본금 증감 없이 발행주식수만 증가하는 가치중립적 이슈"라며 "2015년 3월 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 당시에도 초기에는 개인 순매수가 급증했지만 장기간 지속되지 못했고 기관과 외국인만 기존 스탠스를 유지했던 사례를 비춰보면 그렇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0년 이후 액면분할에 나선 733개 종목 가운데 시총상위 10종목의 경우 절반은 주가상승이 시현되지 못했고 단기간 급등했던 종목들도 이후 3개월은 이전 주가수준으로 회귀한바 있다.

액면분할이 유동성 확대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때문에 액면분할 자체가 기업 펀더멘탈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는 액면분할로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액면분할은 장부상의 변화인것이지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유동성 확대와 주가 상승보다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빠지는 이유로 기업 실적 부진에서 찾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네이버, 에이스침대 등 주가가 빠지는 이유는 반도체시장에 대한 우려, 비즈니스 플랫폼의 성장성 저하 등이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위원은 "1주당 250만원 주식을 사서 이 중 100만원만 현금화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 경우 일부 주주들에게는 1주를 가지고 있는것 자체가 불편할 수 있다"며 "액면분할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고 경제적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접근 가능성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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