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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 野, 왕의남자 김경수 의식했나…경남도 국감 드루킹 의혹 '용두사미'


입력 2018.10.24 00:00 수정 2018.10.24 06:09        이동우 기자

한국당, 김 도지사 드루킹 의혹 제기 소극적

민주당 "국감에서 질의할 문제 아냐" 선긋기

김경수 경남지사가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데일리안ⓒ데일리안 김경수 경남지사가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데일리안ⓒ데일리안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청에서 진행된 국정감사는 당초 김경수 도지사의 드루킹 의혹 공방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용두사미'였다.

야당 일부 의원들이 오전 질의에서 김 지사를 상대로 드루킹 의혹에 대한 매서운 질의를 이어갔지만, 여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점점 힘을 잃었다.

김 지사 또한 이날 국감이 경남 도정을 살피는 자리라고 선을 긋자 야당 의원들도 오후들어선 드루킹 의혹보다 지역 현안 질의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이었다.

김 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정 운영에 대한 현안 보고에서 "경남은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든 저력이 있는 곳"이라며 "현재 어려움의 근본 원인인 제조업을 살려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심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보고대로 초반 질의는 경남 지역 도정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지는가 싶더니 국회 행정안위원회 소속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드루킹 의혹을 제기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조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당시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에 가자"고 외치는 동영상을 게재하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김 지사와 문 대통령이 연루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의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의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여당은 이를 기다렸다는 듯 즉각 반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조 의원의 발언을 가로채면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국감장에서 질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성토했고, 같은 당 홍익표 의원 또한 "(동영상 상연은) 동의를 구하고 했어야지, 일방적으로 영부인에 관련한 질문은 적절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의원들의 반발에 한국당 의원들이 조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지만, 적극적인 대치 상황을 피하듯 각자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파행 없이 공방은 일단락 됐다.

이날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조 의원에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민감한 질문을) 안 했지 않느냐"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드루킹 의혹과 관한 김 지사에 대한 질의는 오후 일부 야당 의원들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이뤄지는데 그쳤다.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은 "듣기 싫은 것은 듣지 않고 도정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모름지기 여권의 정치 지도자라는 김 지사는 귀를 크게 열고 밖에서 하는 얘기를 잘 들어야 한다"고 애둘러 질타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과거 홍준표 의원이 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공무원 비리, 신공항 갈등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역공을 펼쳤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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