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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혁신 성장 위해 스타트업 육성·지원에 박차


입력 2018.10.23 12:00 수정 2018.10.23 12:27        이홍석 기자

4차산업혁명 도래로 우수 아이디어 사업화 통해 대중소 상생 혁신 꾀해

삼성·LG·SK·현대차, 국내 기업 육성 및 해외 기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

삼성·LG·SK·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들이 혁신 성장을 위해 스타트업(신생벤처) 육성과 지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 과제원들이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 라운지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LG·SK·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들이 혁신 성장을 위해 스타트업(신생벤처) 육성과 지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 과제원들이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 라운지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4차산업혁명 도래로 우수 아이디어 사업화 통해 대중소 상생 혁신 꾀해
삼성·LG·SK·현대차, 국내 기업 육성 및 해외 기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


삼성·LG·SK·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들이 혁신 성장을 위해 스타트업(신생벤처) 육성과 지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혁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수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통해 경제와 산업에 기여하고 자신들의 사업과 연계해 대·중소 상생 혁신을 꾀해 나겠다는 전략적 차원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의 지난 6년간 운영 노하우를 우리 사회로 확대해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본격 육성, 지난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올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했던 C랩을 사외 스타트업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5년간 500개의 스타트업 과제를 발굴하게 되는데 이 중 300개가 사외 스타트업이 될 전망이다.

이는 삼성이 지난 8월 개방 혁신 생태계 조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500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1만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C-랩 인사이드로 200개 과제를, 외부 개방형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300개 스타트업 과제를 각각 발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외 스타트업 육성 지원 대상은 기존 모바일에서 전체 IT기술 분야로 확대하고 회사는 300개 중 100개 스타트업을 직접 키울 예정이다. 특히 예비 창업자와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도 육성 대상으로 넓혀 우수한 아이디어만으로도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C랩 프로그램을 통해 6년간 임직원 739명이 183개의 사내벤처 과제에 참여했고 이 중 31개는 법인을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선발된 15개 외부 스타트업과 새로 5개의 스타트업을 포함해 20개 업체를 발굴하는데 향후 인공지능(AI)·가상현실(VR)·바이오·반도체·5G 등에 주로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LG도 계열사들을 통한 내부에서 스타트업 육성 노력과 함께 외부 스타트업과의 교류 및 공동연구 확대도 꾀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분 투자, 공동 연구개발(R&D), 인큐베이팅, 콘테스트 등을 통해 국내외 우수 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웹 OS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스타트업 4곳을 선발하고 개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 CNS는 각각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플레이’와 ‘스타트업 몬스터’를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와 인공지능·블록체인 분야 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게 LG사이언파크의 인프라와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스타트업과의 교류 및 공동 연구 개발 검토를 위한 스타트업 테크 페어를 개최했다.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대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통해 신규 사업 기회를 찾아볼 수 있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위해 기획됐다. 이 날 행사에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계열사 연구개발(R&D) 책임 경영진과 LG사이언스파크 연구원들이 스타트업의 기술 및 서비스를 상세히 살펴봤다.

노기수 LG화학 사장(오른쪽) 등 LG계열사 임직원들이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타트업 테크 페어에서 스타트업 업체인 벤타 가상현실(VR)기기를 체험하고 있다.ⓒLG 노기수 LG화학 사장(오른쪽) 등 LG계열사 임직원들이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타트업 테크 페어에서 스타트업 업체인 벤타 가상현실(VR)기기를 체험하고 있다.ⓒLG
이미 미국·독일·이스라엘·러시아에 소재한 테크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글로벌 기업 연구소, 벤처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 기술 교류 및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해외 테크 페어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도 대표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 지원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트루 이노베이션'이라는 브랜드로 오픈 콜라보 센터를 열고 자율주행 등 5G 관련 10개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하이게러지' 공모를 진행해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하이게러지는 실현 가능성이 높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성원의 우수한 아이디어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지원을 통해 창업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업의 특성에 맞춰 해외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상호협업을 강화해 자율주행·로봇틱스·스마트시티 등 미래 혁신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Migo)와 홀로그램 증강현실(AR) 전문기업 웨이레이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와 AR 기반 내비게이션 개발 역량 확보에 나섰다.

지난 7월에는 호주 차량 공유(카셰어링) 업체 '카 넥스트 도어'에 투자해 호주 차량 공유 시장에 진출, 오는 2020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5월에는 미국 레이더·AI 전문 스타트업 '메타웨이브'에 투자도 단행했다.

한화그룹도 청년·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등 단순 채용에서 벗어나 청년 사업가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 온·오프라인 기반 자체 인재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도 더욱 활성화해 청년 취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사업도 펼쳐 나가고 있다.

GS그룹도 스타트업 지원과 상생협력 모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 2011년부터 총 380개 스타트업에 2700억원의 직·간접 지원을 해오고 있다. 또 지난 2일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 협력의 장’을 주제로 벤처 네트워크 행사 GWG(Grow with GS)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GS홈쇼핑이 투자사와 파트너의 소통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는 GS칼텍스·GS리테일·GS글로벌·GS건설 등 계열사들도 참여해 대표 스타트업 지원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단순히 벤처 기업들을 도와주는 차원이 아니라 상호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을 꾀하겠다는 차원에서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예전과는 다른 성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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