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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정감사] "국민연금, 가습기살균제·전범 기업에 4조 넘게 투자"


입력 2018.10.23 11:05 수정 2018.10.23 16:24        부광우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수많은 희생자를 낳으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가습기살균제 관련 기업에 3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범 기업에도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투자 기업의 재무 요소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고려하는 사회적책임투자를 확대하겠다던 국민연금의 방향과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3월 기준 가습기살균제 관련 6개 기업에 3조1168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2013년 말 가습기살균제 관련 기업에 투자했던 1조7937억원보다 1조3231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의 가습기살균제 기업에 대한 주식 투자 역시 2016년 12월 1조2550억원에서 2018년 3월 1조5690으로 늘었다. 이중 1600억여원은 가습기살균제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기업인 영국의 옥시레빗밴키져 주식이었다.

더불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75개 전범기업에 1조5551억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2013년 51개 전범기업에 6008억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6배 이상 늘어난 투자 규모다.

국민연금은 이중 도요타 자동차에 3604억원을, 건설중장비업체인 고마쓰 제작소에 1581억원을 투자했다. 조선인 10만명을 강제징용 해 군수사업을 키운 미쓰비시 계열사에는 총 1252억원을 투자했다.

남 의원은 "책임투자원칙이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다"며 "책임투자 관점에서 그리고 국민 정서에도 반하는 가습기살균제 관련 기업과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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