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중살+악송구’ 한화, 장민재 역투 없었더라면?


입력 2018.10.22 22:17 수정 2018.10.23 09:54        고척스카이돔 = 김평호 기자

삼중살과 악송구 나오며 위기 자초

초반 위기 넘긴 장민재의 역투 빛나

넥센을 상대로 역투를 펼친 장민재. ⓒ 연합뉴스 넥센을 상대로 역투를 펼친 장민재. ⓒ 연합뉴스

한화가 선발 투수 장민재의 역투에 힘입어 천신만고 끝에 원정서 값진 승리를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한화는 22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초 터진 김태균의 극적인 결승 2루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2연패 뒤 첫 승리를 거두며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한화의 승리에는 데뷔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로 나서 역투를 펼친 장민재의 공이 컸다.

장민재는 4.1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넥센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특히 장민재의 호투는 한화가 경기 초반 넥센에 분위기를 쉽게 내줄 수 있는 위기 상황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했다.

한화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용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호잉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허무하게 이닝을 끝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는 1회말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그러자 한화는 2회초 공격에서 넥센 선발 브리검을 완벽하게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성열의 볼넷과 김태균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하주석의 안타가 나오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최재훈도 좌전 안타로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화가 초반에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회성이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역대 삼중살을 기록하며 허무하게 물러나고 말았다.

다행히 장민재가 이어진 넥센의 공격을 네 타자로 잘 막아내며 한화는 흐름을 빼앗기지 않고 리드를 지켜갔다.

6회말 1사 1루 넥센 김민성 타석 때 송구 실책을 범한 한화 투수 이태양이 힘 빠진 표정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 6회말 1사 1루 넥센 김민성 타석 때 송구 실책을 범한 한화 투수 이태양이 힘 빠진 표정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

이후 한화는 어이없는 송구 실책으로 다시 선발 투수 장민재에게 위기를 안겼다.

4회말 선두 타자 박병호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하주석이 악송구를 범하며 공짜 출루를 허용했다. 야수의 도움을 받지 못한 장민재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장민재는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며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는 선두 김규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고, 서건창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장민재는 한화가 2-1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됐다. 임준섭이 송성문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올라온 이태양이 샌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이 됐다. 결국 장민재의 자책점도 2점이 됐다.

선발 투수에게 4.1이닝 2실점은 분명 아쉬운 성적이지만 위기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낸 장민재의 역투가 아니었다면 한화는 초반 분위기를 넥센에 내주며 경기 내내 어렵게 끌려갔을지도 모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