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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조선사, 中·日 제치고 수주 1위


입력 2018.10.22 14:44 수정 2018.10.22 15:19        조인영 기자

수주금액 190억달러, 수주 비중 40% 넘어서

잔량도 동반 증가..본격적 업황 회복은 '시기상조' 전망도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도한 천연가스추진방식 LNG선.ⓒ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도한 천연가스추진방식 LNG선.ⓒ대우조선해양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 일본을 누르고 수주면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22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1~9월 기간 총 190억달러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수주금액(172억달러)을 넘어섰으며 같은 시기 중국(117억달러), 일본(37억달러) 보다 월등한 수준이다.

글로벌 규모로 볼 때 한국이 차지하는 신규수주 비중은 42%로 중국(25.9%), 일본(8.2%) 등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한국은 지난해 보다 18% 이상 많은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은 30% 이상 감소하고 일본은 7%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의 신규수주가 최근 급증한 이유는 현대상선의 대규모 발주 덕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20척의 대형 컨테이너선(2만3000TEU급 12척, 1만5000TEU급 8척)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에 골고루 발주하며 일감 확보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대형 컨테이너선 뿐 아니라 고부가선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대부분 따내면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발주사들의 LNG선, LPG선, 컨테이너선 투자 규모가 지난해 보다 크게 늘며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LNG선과 8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의 올해 투자규모는 각각 70억달러, 65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보다 229%, 97%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물량이 확대되면서 잔량 역시 늘었다. 현대중공업(미포·삼호 포함)의 수주잔량은 266척(997만5000CGT)이며, 대우조선이 86척(587만7000CGT), 삼성중공업이 87척(437만9000CGT)으로 글로벌 조선사 중 상위 1, 2,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발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선박가격 지표를 나타내는 신조선가도 동반 상승, 조선사들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9월 말 기준 130포인트로 작년(125)과 비교해 4% 가량 뛰었다. 대부분 사이즈의 컨선 가격이 오름세이며, 유조선, 탱커 가격도 모두 올랐다.

다만 수주 규모와 가격이 곧 회복세라고 단언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물량 확보에 치중한 나머지 저마진 수주가 우려되는데다, 자국 물량의 경우 단발성 수주가 포함돼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

한 조선사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는 중소 조선사를 뺀 대형사 위주로 재건되고 있어 전체 업황 회복을 논의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면서 "어려울 때 따냈던 일감들이라 수익성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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