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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분야 南北 경협 첫단추 끼울까…"선구자 역할…아름다운 결실 맺자"


입력 2018.10.22 11:47 수정 2018.10.22 15:13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개성 연락사무소서 마주앉은 산림회담 남북 대표 '잘해보자' 덕담

남북 정상 함께 심은 소나무 언급하며 덕담 오가…'훈훈한 분위기'

회의 내용은 비공개…北 '전체공개' 요구에 南 '효율 위해 비공개'

22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 산림협력분과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반대방향) 남측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단장인 박종호 산림청 차장, 김훈아 통일부 과장, 북측 최봉환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국장,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 손지명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 산림협력분과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반대방향) 남측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단장인 박종호 산림청 차장, 김훈아 통일부 과장, 북측 최봉환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국장,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 손지명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 ⓒ사진공동취재단

개성 연락사무소서 마주앉은 산림회담 남북 대표 '잘해보자' 덕담
남북 정상 함께 심은 소나무 언급하며 덕담 오가…'훈훈한 분위기'
회의 내용은 비공개…北 '전체공개' 요구에 南 '효율 위해 비공개'


남북이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산림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2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마주앉았다. 이번 회담은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열리는 첫 당국 회담이자, 경제협력 관련 남북 간 첫 실무회담으로 주목받는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 5분께부터 10시 29분께까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3층 회담장에서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남측에서는 수석대표인 박종호 산림처 차장을 중심으로 왼쪽에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오른쪽에 김훈아 통일부 과장이 배석했다. 북측에서는 대표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을 중심으로 왼쪽에 최봉환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국장과 오른쪽에 손지명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가 자리했다.

양측 대표단은 전체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덕담을 주고 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먼저 북측 단장인 김성준 부총국장은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남북 정상이 심은 식수인 반송(盤松)을 언급하며 "눈속에 파묻혀도 푸른 빛을 잃지 않고, 광풍이 몰아쳐도 본태를 잊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이 소나무처럼 오늘날 산림협력 사업에서도 흔들림 없이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해 나간다면 민족이 바라는 좋은 기대와 성과들이 이룩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9월 평양공동선언 후 경제협력분과회담 중에는 우리가 처음"이라며 "지위로 보나 순차로 보나 우리가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의미를 더했다.

지난 7월 4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이 악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지난 7월 4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이 악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이에 미소를 지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우리측 대표 박종호 차장은 "오다보니까 추수가 한창이던데, 추수의 계절을 맞이해 우리가 평양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에서 결정된 의제들이 협력하는 자세로 잘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공단 안에 들어오니 메타세콰이어 나무와 단풍나무가 아름답더라. 우리 회담이 2차 분과회담인데 아름다운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회의 내용을 전체 공개하자고 제안했으나 우리 측이 효율적인 회담 진행을 위해 관례대로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제안하면서 실무회담은 비공개에 부쳐졌다.

남북은 앞서 지난 7월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집에서 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열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동방제, 양묘장 현대화, 산림 조성과 보호를 위한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측은 또한 지난 8월초 금강산 지역의 산림병해충 현황을 공동으로 점검하고 현장 상황에 맞춰 구체적인 방제계획을 수립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이의 연장선상에서 ▲소나무 재선충 방제 ▲양묘장 현대화 ▲자연 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북은 이달에만 산림협력을 시작으로 보건의료협력, 체육회담, 문화예술공연을 비롯해 동·서해선 철도연결을 위한 공동 현지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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