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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3개월...관련 내용 공시 23%뿐


입력 2018.10.22 10:24 수정 2018.10.22 10:37        이홍석 기자

홈페이지 공개 포함 70% 그쳐...EGS 정보기준·공시방식 명확히해야

기업들의 ESG 정보 공개 현황.ⓒCEO스코어 기업들의 ESG 정보 공개 현황.ⓒCEO스코어
홈페이지 공개 포함 70% 그쳐...EGS 정보기준·공시방식 명확히해야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천명하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이와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는 대기업은 네 곳 중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된 보고서나 공시 형태 외에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공개하는 기업까지 다 합쳐도 그 비중은 70%에 불과했다. 또 나머지 30%도 스튜어드십 코드의 기본인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정보를 일부만 공개해 형식적 생색내기에 그쳤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159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ESG 정보 공개 여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업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등에 제대로 관련 내용을 공개한 곳은 22.6%(36곳)에 그쳤다.

보고서나 공시 이외에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조금이라도 공개한 기업까지 다 합쳐도 71.1%(113개)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며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나 몰라라’ 하는 대기업이 적지 않은 것이라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기금의 장기적 수익 제고와 주주권 행사의 독립성·투명성 제고를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투자 대상 기업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서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고용수준이 낮고 총수 중심의 독단 경영을 펼치는 기업에 대해선 투자를 제한하거나 배제하겠다는 게 국민연금의 방침이다.

그런데 조사대상 159개 대기업 중 보고서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와 ▲환경경영 ▲지속가능경영을 모두 공개한 곳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한국전력·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SK하이닉스·삼성물산·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36곳(22.6%)이 전부였다.

이 외에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공개한 곳은 77곳(48.4%)으로 절반에 가까웠고, 나머지 46개 기업은 ESG 관련 정보 일부만 형식적으로 공개하는 ‘생색내기’에 그쳤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ESG 정보를 적극 투자 판단의 지표로 삼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기준도 모호하고 공시도 허술하다”며 “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ESG 정보 기준과 공시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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