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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인, 119-의료진도 경악한 당시 상황…"목과 안면에만 상처집중, 피범벅 현실감 無"


입력 2018.10.19 16:49 수정 2018.10.19 16:55        문지훈 기자
ⓒ(사진=남궁인 페이스북 캡처) ⓒ(사진=남궁인 페이스북 캡처)
이대목동병원 남궁인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가 최근 공분을 일으킨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에 대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남궁인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담당의었다"고 고백하며 병원에 들어온 환자의 충격적인 상태를 알렸다.

남궁인 교수는 피해자의 상태에 대해 "모든 상처가 목과 안면, 그리고 흉기를 방어했던 손에만 존재했고, 모두 뼈까지 닿을 정도로 깊었으며 정면이 아닌 옆쪽과 뒤쪽에 몰려있었다"며 "너무 깊어 현실감이 없는 곳도 있었다. 안면과 손의 출혈 만으로 2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남궁 교수는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119대원의 목소리가 너무 당황스러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알 수 없었다"며 "평생 뿌리깊은 원한이라도 이렇게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면식도 없던 사이에 말다툼으로 이렇게 된 것을 알고 의료진들도 욕설이 나왔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알지도 못하는 PC방 아르바이트생의 얼굴을 32번 찌를 수 있는 사람이 정신과 치료 병력이 없다면 더 놀랄 일이지만 우울증과 별개다"라며 "우울증이 흉기를 들게 한 것은 아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심신미약자의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것 뿐이라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해 씁쓸함을 안겼다.

문지훈 기자 (mtrel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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