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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중도개혁정당의 딜레마


입력 2018.10.19 15:55 수정 2018.10.19 17:54        이동우 기자

외교·안보, 경제 분야 등 사실상 우클릭 행보

한국당과 차별성 부족…당내 정치적 노선 불확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정당'의 정체성 확보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한국당의 보수대통합 주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바른미래당이 표방하는 중도개혁의 정치적 포지션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바른미래당은 당초 정치적 유·불리 대신 정부여당과 제1야당 가운데서 공과를 판단해 중도정당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했지만 사실상 외교·안보, 경제 분야까지 우클릭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것을 두고 "(임 실장이)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대동하고 DMZ 지뢰제거 현장시찰을 갔다"며 "비서실장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그는 "내년도 예정된 최저임금 인상(10.9%)을 취소해야 한다"며 "법리적으로 안 된다면 최소한 최저임금 인상 시기를 (내년) 7월 1일로 늦추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같 은당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주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감사 전략 및 판문점 선언 비준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워크숍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기 위해 지상욱 의원을 부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감사 전략 및 판문점 선언 비준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워크숍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기 위해 지상욱 의원을 부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의 이 같은 우클릭 행보는 한국당과 정책적인 차별성을 확보하는데 미흡, 결국 보수대통합의 구실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당이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해 바른미래당 10여명의 의원들과 접촉 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도 정치적 노선의 유사성을 근거로 하고 있다.

중도개혁 정당을 추구하면서 당 내부에서부터 잦아지는 불협화음도 문제다. 당내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 문제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문재인 정부에 공을 넘겨 체면을 구겼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바른미래당의 의사결정의 지난함을 당의 약칭과 동사를 붙여 '바미하다'라고 비꼬았다.

당은 뚜렷한 정책적 노선을 내부에서부터 합의하지 못하고 있고, 한국당과 차별성 또한 획득하지 못하면서 중도개혁정당만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자당에 유리한 보수 재편을 위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당은 쇄신을, 바른미래당은 확실한 정치적 노선을 획득하는 게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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