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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지방 주택시장 청약은 '후끈'…국지적 양극화는 여전


입력 2018.10.19 06:00 수정 2018.10.19 06:09        권이상 기자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최고 수백대 1 경쟁률로 마감

전문가들 청약 호전세 반갑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라고 볼 수 없어 지켜봐야

이달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 아파트(민영주택)들이 대부분 순위 내 청약에서 주인을 찾고 있다. 사진은 부산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달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 아파트(민영주택)들이 대부분 순위 내 청약에서 주인을 찾고 있다. 사진은 부산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찬바람이 몰아치던 일부 지방 주택시장에 예상밖의 청약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광주와 부산 등 지방광역시와 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통장을 아끼던 대기 수요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뛰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경우 기존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기피현상으로 거래가 뜸하지만, 똘똘한 한 채를 잡으려는 심리로 입지가 좋은 새 아파트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한다.

다만 지방의 경우 수요가 한정적이어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고, 같은 지방 지역이라도 위치에 따라 청약결과가 엇갈리고 있어 전반적인 지방 부동산시장이 호전세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 아파트(민영주택)들이 대부분 순위 내 청약에서 주인을 찾고 있다.

이달 지방에서 분양한 8개 단지 중 절반이상이 청약에서 모두 마감됐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광주와 부산 등에서 공급된 아파틀은 서울 못지 않은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고 있다.

실제 두산건설이 지난 17일 청약을 받은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 아파트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367가구 모집에 총 3만4554건이 접수돼 평균 94.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84.97㎡C타입은 41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 6967명이 몰려 169.93대 1의 최고 경쟁률로 마감됐다.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는 바뀌는 청약제도 규제에서 제외됐고, 일찍부터 지역주민의 관심이 높았던 곳"이라며 "오랜만에 입지가 좋은 곳에 새 아파트가 공급돼 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이 부산에서 분양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는 최고 청약쟁률 178.25대 1, 평균경쟁률 17.26대 1로 1순위에 청약을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연이은 대책으로 지방 수요자들이 지역내 ’똘똘한 한 채‘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며 ”분양시장은 상대적으로 기존 주택의 비해 대출규제가 적고, 무주택자들의 당첨기회가 높아져 대기 수요자들이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골머리를 앓던 경북 지역 아파트도 최근 청약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최근 우미건설과 반도건설이 경산 하양지구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호반건설이 분양하는 경산 하양 호반 베르디움은 청약 1순위에서 4개 주택형 중 2개 주택형이 마감됐다. 296가구가 공급된 전용 84㎡A은 1순위에서 573명이 몰려 1.94대 1로, 전용 98㎡은 164가구 공급에 913명이 몰려 1.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미건설이 공급한 경산 하양 우미린은 주택형 4개 중 101㎡과 113㎡이 각각 1.45대 1, 2.6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다만 제주도와 강원 등 수요가 제한적인 곳에서 주택 브랜드 파워가 약한 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는 여전히 미분양이 등장하고 있다. 대림종합건설이 강원도 영월에서 분양한 영월 코아루 다미아와 제이이치건설이 제주도 동광리에서 분양한 신화 오션빌은 청약에서 거의 모든 아파트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수요자들이 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아파트만 고르는 ‘쏠림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방 부동산의 침체가 깊어지는 가운데, 같은 지역이라도 청약성적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역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기존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는한 높은 청약경쟁률이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대표할 수 없는만큼 이달 청약호전세를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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