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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선대 이어 문화훈장 받는다


입력 2018.10.17 15:55 수정 2018.10.17 17:14        부광우 기자

대산문화재단 이끌며 한국문학 발전·세계화 후원

교보문고와 광화문글판 통해 인문학 대중화 기여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교보생명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이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이다.

신 회장은 25년 간 대산문화재단을 이끌며 한국문학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교보문고, 광화문글판 등을 통해 문학의 대중화와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신 회장인 선친인 신용호 창립자는 1996년 기업가로는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교육보험과 교보문고를 통해 국민교육 진흥에 이바지하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문화예술 발전에 힘쓴 공로로 수훈한 것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그의 신념은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 설립으로 이어졌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금싸라기 땅에 세운 교보문고는 남녀노소 누구나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지식과 문화의 광장이자 평생교육의 장이 됐다.

또 대산은 1990년대 대산농촌재단, 대산문화재단, 교보교육재단 등 3개 공익재단을 설립했다. 이 공익재단을 통해 교육과 문화가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도록 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앞장서 실천했다. 특히 1992년 설립한 대산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학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고 한국 문학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광화문의 명물 광화문글판도 그의 아이디어로 1991년부터 내걸리기 시작했다.

대산의 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아들인 신 회장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입사에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1993년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돈을 잘 버는 것보다 잘 쓰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선친의 뜻을 따른 것이었다.

그가 26년째 이끌고 있는 대산문화재단은 한국 최대 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산창작기금, 대산대학문학상 등을 통해 역량 있는 신인 작가들을 발굴해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울러 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출판 지원사업은 한국문학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박경리, 황석영, 이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해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그 동안 번역된 작품은 520편, 해외에 출판된 작품은 310편에 이른다.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에서 출판될 수 있도록 지원해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영호 한국메세나협회장은 "공익재단과 교보문고, 광화문글판 등을 통한 교보생명의 체계적인 문화예술 지원은 한 차원 높은 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범적인 메세나 활동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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