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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또 우는 개미…공매도에 속수무책


입력 2018.10.18 06:00 수정 2018.10.18 06:06        이미경 기자

공매도 외국인 비중 70% 육박…개인은 1%도 안돼 불공정 구조

외인·기관 공매도 늘수록 주가 더 빠져…개인 손실 더 커져

미중간 무역갈등과 대외불안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전유물로 인식돼있는 공매도 거래가 늘자 개인들의 손실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미중간 무역갈등과 대외불안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전유물로 인식돼있는 공매도 거래가 늘자 개인들의 손실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미중간 무역갈등과 대외불안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전유물로 인식돼있는 공매도 거래가 늘수록 개인들의 손실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공매도는 통상 증시가 하락할때 이익을 보기 위한 목적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으로 공매도를 하게되면 공매도가 자유롭지못한 개인들은 속수무책으로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기관과 외국인이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인 셈인데 공매도 비중이 턱없이 낮은 개인들의 손실만 더 커지는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개인도 공매도를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오히려 불공정한 시장 환경만 조성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개인들은 오히려 공매도를 폐지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공매도 거래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규모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2216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날 기관의 공매도 규모도 1204억원 규모다. 개인투자자들은 38조원 규모다.

증시가 최대 낙폭을 보였던 지난 11일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규모는 하루에 5411억원대로 7개월만에 최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규모도 2367억원에 육박했다. 개인들은 기껏해야 36억원에 불과해 하락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가 개인들의 손실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체적인 비중을 따져보면 이달 공매도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70%를 육박한다. 여기서 개인의 공매도 비중은 1%를 채 넘지 못한다.

공매도가 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개미들이 주식을 빌릴 곳이 마땅치 않아 사실상 공매도를 할 수 있는 여건조차 되지 않는다.

또 하락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공매도 규모가 커질 수록 증시 하락을 더 부추겨 개미들의 손실은 더욱 커지게 된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빌려 매도주문을 내는 방식이어서 통상 주가하락을 예상해서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사실상 공매도가 주가하락에 배팅하기 때문에 공매도 물량이 늘수록 주가 상승은 제한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턱없이 낮은 개인들에게는 불리한 시장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외국인과 기관은 자유롭게 공매도를 활용해 손실을 줄이거나 이익 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개인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는 공매도보다는 손절매를 할 수 밖에 없다.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공매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금융당국은 개인들의 공매도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안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개인 공매도에 대해 규제완화 카드를 이미 내밀었다. 주식 대여 동의 기준을 100명에서 70명으로 낮추고 개인이 기관투자자 보유 물량을 빌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개인들은 공매도에 대한 문턱을 낮춘다고 해도 개미들에게는 불공정한 시장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는 방법이 복잡해서 수익 확보에 상당한 리스크가 뒤따르는데 일단 주가가 상승하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주가하락으로 수익 확보에 성공해도 대차 수수료로 인해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개인들이 뛰어들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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