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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역할’ 네이마르가 달라졌어요


입력 2018.10.17 13:40 수정 2018.10.17 13:41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브라질, 월드컵 이후 4번의 A매치서 모두 승리

포지션 변화 꾀한 네이마르의 다재다능함 볼거리

10번 역할로 변신을 꾀한 네이마르. ⓒ 게티이미지 10번 역할로 변신을 꾀한 네이마르. ⓒ 게티이미지

브라질 대표팀이 영원한 맞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뒀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치른 친선전 4연승이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미란다였지만, 측면과 중앙을 오간 네이마르의 활약상이 돋보인 경기였다.

브라질은 17일 오전(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전 승리로 브라질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이후 치른 네 번의 친선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는데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월드컵 이후 네 번의 친선전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두 팀 모두 실험에 나섰다. 다만 브라질의 경우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고 반면 아르헨티나의 경우 리오넬 메시에게 휴식을 줬다. 브라질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존 선수들에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는 전술 짜기에 전념했고 아르헨티나의 경우 신예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원석 가리기에 전념했다.

브라질이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0-0 상황이 지속된 후반 종료 직전 수비수 미란다가 극적인 결승골을 가동하며 최종 스코어 1-0으로 승리했다.

라인업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브라질 대표팀은 제주스 혹은 피르미누를 원톱으로 내세우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이번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피르미누와 제주스를 모두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번 경기에서 치치 감독은 피르미누를 좀 더 전방에 내세우면서 제주스를 측면으로 배치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네이마르의 역할 변화가 있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네이마르의 경우 최근 소속팀 PSG에서 그랬듯 중앙으로의 포지션 이동을 통해 공격을 흔들었다.

변칙적인 전술도 있었다. 측면의 제주스가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피르미누와 투 톱으로 변신했고, 이 과정에서 쿠티뉴가 측면으로 이동하며 네이마르와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흔들었다.

고무적인 점은 네이마르다. 이날 네이마르는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으로 미란다의 헤딩 골을 어시스트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시종일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흔드는데 주력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위치 선정도 주목해야 한다. 기존의 네이마르는 왼쪽 측면에 적합한 선수였지만, PSG에서 투헬 감독의 조련 아래 중앙으로 이동해 2선 공격을 푸는데 주력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중앙 공격을 풀어주면서 공격 운용에 다양성을 더 하고 있다.

브라질의 최근 월드컵 실패 원인 중 하나는 10번의 부재였다. 정통파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에 따른 창의성이 실종된 공격진이 그 이유였다.

그러던 중 네이마르가 과거 메시가 그랬듯 10번 유형의 선수로 변신하기 시작하면서 브라질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단순한 등번호 10번이 아닌, 팀 공격을 풀어주는 에이스의 역할이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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