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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이 지배한 고척돔, 한국판 그랜달?


입력 2018.10.17 00:13 수정 2018.10.17 07: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넥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시리즈 마감

5회 포수 김민식의 잇따른 실책으로 분위기 찬물

잇따른 실수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KIA 포수 김민식. ⓒ 연합뉴스 잇따른 실수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KIA 포수 김민식. ⓒ 연합뉴스

KIA 포수 김민식이 순간적인 판단 실수로 팀을 나락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0-6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만에 시리즈를 마감한 넥센은 이틀간의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9일 대전으로 내려가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인다.

2015년 처음 도입된 와일드카드서 5위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사례는 아직 한 번도 없다. 2016년 KIA가 LG를 상대로 1차전 승리를 거뒀으나 2차전서 패퇴하며 탈락한 바 있다. 또한 넥센은 두 차례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모두 승리해 이 시리즈 최다승(2승) 기록을 썼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 브리검과 양현종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고나서부터 상대 투수의 구위가 눈에 익은 타자들이 본격적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경기가 뜨거워졌다.

승부처는 역시나 5회말과 7회초였다. 먼저 5회말, KIA 포수 김민식의 잇따른 실수가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KIA는 2-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포수 김민식이 김혜성의 타격을 방해, 어이없이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김혜성은 스윙 후 자신의 배트가 김민식 미트에 맞았다 주장했고, 주심 역시 이를 인정했다.

황당한 수비 실수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서 KIA 선발 양현종은 이정후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심판의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된 상황에서 김민식은 달려오는 3루수 이범호를 향해 콜을 외쳤지만 돌연 포구를 포기했다.

결국 그라운드에 맞고 튄 타구는 강한 회전과 함께 파울 라인 바깥으로 향했고, 김민식이 부리나케 공을 잡았지만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손해 본 양현종은 이정후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불필요한 실점을 하고 말았다.

김민식의 실책은 계속됐다. 양현종이 흔들리던 와중에 공을 뒤로 빠뜨렸고 결국 1사 2, 3루가 되고 말았다. 양현종은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교체 투입된 황윤호가 송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만약 김민식이 공을 빠뜨리지 않았다면 병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저스 안방마님 야스마니 그랜달이 절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랜달은 포수는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서 잇따르 포구 실책으로 클레이튼 커쇼가 흔들리게 된 결정적 요인이 됐고, 영봉패한 3차전에서도 어설픈 수비로 패인이 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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