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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붕괴 후 처음”…우주인들 비상착륙 시킨 러 우주선 사고


입력 2018.10.12 20:37 수정 2018.10.12 20:37        스팟뉴스팀

우주정거장에 난 구멍 조사하러가다가…엔진고장으로 추락

유인우주선의 모습.ⓒ예천천문우주센터 유인우주선의 모습.ⓒ예천천문우주센터

우주정거장에 난 구멍 조사하러가다가…엔진고장으로 추락

러시아 소유스 유인 우주선 추락 사고가 현지 우주산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 발사 중단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40분(모스크바 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러시아제 '소유스 MS-10' 우주선에서 발생했다. 로켓 발사체 ‘소유스FG’에 실려 발사된 이 우주선은 발사 후 2분 45초 무렵 지상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우주선에 탑승했던 러시아와 미국 우주인 2명은 비상탈출해 무사히 구조됐다.

러시아 당국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유인 우주선 발사를 잠정 중단했다. 이에 ISS가 18년 만에 처음으로 ‘빈집’이 될 상황에 부닥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의 IT 전문 매체인 더버지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미 항공우주국(NASA)은 ISS에 우주인이 없는 상태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을 계속 유지할 방안을 마련하고자 고심 중이다.

1960년대 개발된 소유스 로켓은 지금까지 130회의 성공 발사 기록을 세웠다. 물론 이날 사고를 포함해 5차례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가장 안전한 로켓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아왔다.

유인 우주선 발사 단계나 비행 단계에서 사고가 난 건 이번 세 번째다. 첫 번째 사고는 지난 1975년에 있었다. 당시 ‘소유스 18-1’ 우주선은 로켓 발사체 3단 고장으로 비행 21분여 만에 추락했다. 탑승 우주인 1명은 내상을 입어 이후 우주비행이 불가능했지만, 다른 우주인 1명은 그 뒤로도 두 차례 더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두 번째 사고는 1983년 ‘소유스 T-10-1’ 우주선에서 일어났다. 2명의 우주인이 타고 있던 이 우주선은 발사 48초를 앞두고 로켓 발사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지상통제센터가 우주인이 탄 귀환 캡슐을 발사체에서 분리해 2명 우주인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앞서 두 사고는 모두 소련 시절에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소련 붕괴 이후 발생해 앞으로 러시아 우주인 운송 사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유스 우주선이 우주에서 버틸 수 있는 기한은 200일 정도인데 ISS에 도킹돼 있는 소유스 MS-09는 연말이면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지 200일이 된다.

현재 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들의 임무 기간을 연장하고 소유스 MS-09를 대신해 이들을 태우고 돌아올 새로운 무인 우주선을 ISS로 발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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