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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빚투자 늘어난 코스닥…'변동성 리스크' 주의보


입력 2018.10.15 06:00 수정 2018.10.14 20:15        이미경 기자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규모 5.7조…두달새 5000억 이상 껑충

전문가 "코스닥 상승모멘텀 약화, 빚내서 주식투자 유의해야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추이 현황.ⓒ금융투자협회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추이 현황.ⓒ금융투자협회

대외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등락을 거듭하는 등 코스닥 체질이 약해져있는 상황에서 최근 불어난 신용거래융자잔고가 오히려 지수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닥 지수의 상승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에 유의해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투자하는데 이러한 약세장에서 신용융자잔고비율이 높은 종목은 투자리스크가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4.12포인트(3.41%) 급등한 731.5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억원, 116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이 홀로 1249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손절매를 했다.

다만 전날 5% 넘게 빠지며 700포인트도 붕괴될 조짐이었던 코스닥 지수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때문에 최근 바이오 상승세를 타고 신용거래융자잔고 다시 늘어난 것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우위흐름으로 신용거래융자잔고 규모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신용잔고 규모는 지난 8월 이후에 5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5조73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만에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서는 규모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늘어난 상태에서 주가가 하락했을때 담보로 맡긴 주식가치가 하락하면 증권사들은 반대매매를 하게되는데 이는 고스란히 시장의 충격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 신용융자잔고청산은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이 동반 하락할 때 발생했는데 2015년 이후에 코스닥이 하락했던 사례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액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지수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에 증시가 급락했다가 하루만에 반등하긴 했지만 추세적으로 상승모멘텀으로 가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코스닥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가 지수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잦은 악재로 체질이 약해진 코스닥의 상승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아직 신용융자잔고규모가 큰 부담이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주가 폭락이 나타나게 되면 주가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며 "이날 미국 증시 급락에도 한국증시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서 오히려 시차를 두고 다시 꺾일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거래융자잔고가 많이 쌓인 종목들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종목들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줄때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잔고 상위 종목들은 필룩수, 녹십자셀, 대아티아이, 신풍제약, 프로스테믹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AJ렌터카 등이 신용융자잔고 상위종목으로 지목됐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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