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200탈삼진, 류현진이 마지막?
한화 샘슨이 194개로 단 6개 차로 기록 달성 실패
역대 최다는 1984년 최동원, 2012년 류현진이 마지막
야구에서 삼진은 아웃 카운트를 늘려야 하는 투수 입장에서 가장 완벽한 처리 방법이다.
탈삼진 말고도 범타(뜬공 또는 땅볼)를 유도하는 게 투구수 관리 차원에서 보다 효율적이지만, 실책이라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삼진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는 수단이다. 따라서 탈삼진은 투수 기록의 꽃으로 불린다.
KBO리그 역사상 최다 탈삼진 기록은 ‘기록의 사나이’ 송진우가 보유한 2048개다. 21년간 마운드에 오르며 달성한 대기록으로 유일하게 2천 탈삼진을 돌파한 선수이기도 하다.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1984년 최동원이 작성한 223개다. 당시 전설적인 시즌을 보냈던 최동원은 무려 284.2이닝이나 소화했고 무쇠팔을 앞세워 그해 한국시리즈까지 지배했다.
1983년 장명부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9이닝당 탈삼진(4.63)에서 드러나듯 장명부는 철저하게 맞춰 잡는 투수였다. 하지만 한 시즌 최다 이닝(427.1이닝)을 던진 덕분에 탈삼진도 220개나 적립할 수 있었다. 다시는 나올 수도, 나와서도 안 되는 기록이다.
2000년 이후에는 SK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 에르난데스의 215개가 가장 많은 탈삼진 기록이다. 233.2이닝을 던졌던 에르난데스는 외국인 최초이자 마지막 200탈삼진 투수다. 더불어 순수 선발 등판만 따지면 역대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류현진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데뷔 첫 해 204탈삼진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류현진은 2012년에도 210개를 잡았고, 이 기록을 끝으로 KBO리그에 더 이상 200탈삼진 투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에는 한화의 샘슨이 류현진 이후 6년 만이자 에르난데스 이후 17년 만에 200탈삼진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달성에 실패했다.
샘슨의 탈삼진 개수는 194개로 단 6개 모자랐다. 무엇보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9일 kt전이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샘슨은 고작 2이닝만을 던졌고 탈삼진을 하나도 뽑아내지 못해 200탈삼진 기록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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