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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규제로 계속되는 ‘청약 쏠림’…하반기에도 쭉 이어지나


입력 2018.10.15 06:00 수정 2018.10.14 20:15        원나래 기자

올 들어 9년 만에 비강남권 경쟁률이 강남3구 역전

입지 좋거나 분양가 시세 대비 낮은 곳으로 수요 몰려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면서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이나 단지로 청약 통장이 몰리는 ‘청약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확인한 결과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22개 단지는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노원구 노원꿈에그린이 평균 97.95대 1로 인기가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79.9대 1)와 신길파크자이(79.63대 1)가 뒤를 이었다.

도심 인근이나 역세권에서 공급단지, 공급물량이 적은 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은 반면, 경기 연천과 포천, 가평, 평택, 의정부 인천 동구 등 수도권 일부 아파트는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경기 연천에서 공급 아파트는 일반분양 307가구 모집에 단 5명이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들어서는 역세권과 도심, 뉴타운 등 비강남권 인기 지역에 아파트가 분양하면서 청약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부동산114가 최근 8년간 서울 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줄곧 강남3구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비강남권에 비해 높았으나, 올 들어 9년 만에 비강남권(29.38대 1)이 강남3구(23.5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강남3구는 13.45대 1, 비강남권은 1.6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등 두 권역 간 청약률 격차는 매우 벌어지기도 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2013년에는 박근혜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과 공공분양 축소 등의 영향과 함께 강남3구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강남3구 경쟁률이 비강남권에 비해 매우 높았다”며 “올해는 비교적 입지요건이 양호한 비강남권 지역에서의 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분양가격이 시세 대비 낮게 책정되면서 수요가 몰리며 올해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비강남권에서 분양 예정인 주요 단지들도 도심 주변이나, 뉴타운과 역세권에 있어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3구 역시 분양을 앞둔 주요 아파트가 재건축 단지이거나 위례 신도시에서 공급될 예정이어서 비강남권 못지않게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분양물량이 증가하고 예비청약자들이 신중해 지면서 차별화되지 않은 단지는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외면 받게 돼 청약률 제로를 기록하는 단지들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는 9·13대책 이후 열리는 분양 큰 장인 만큼 청약결과에 따라 분양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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