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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모바일 개편, 3천만명 습관 바꾸는 모험” (종합)


입력 2018.10.10 16:53 수정 2018.10.10 17:02        이호연 기자

첫 화면 ‘검색창’과 ‘인터랙티브 버튼’만 배치

베타버전 이날부터 안드로이드 단말서 이용...연내 공식 적용

“트래픽과 광고 수익 악영향은 봐야 할 듯”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네이버

첫 화면 ‘검색창’과 ‘인터랙티브 버튼’만 배치
베타버전 이날부터 안드로이드 단말서 이용...연내 공식 적용
“트래픽과 광고 수익 악영향은 봐야 할 듯”


네이버가 검색창만 강조한 모바일 첫화면을 공개했다. 사용자와 파트너사의 직접 연결과 검색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베타버전으로 사용자 의견을 수렴한 뒤 연내 정식으로 서비스를 적용한다. 모바일에 맞춰 PC 첫 화면 개편 준비도 시작했다.

◆‘터치’와‘스와이프’에 초점...익숙함속 다양한 변화 시도
네이버는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9’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터치’와 ‘스와이프’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 개편안을 선보였다. 우선 첫 화면은 검색창인 ‘그린윈도우’와 인터랙티브 버튼인 ‘그린닷’만 남겨놓았다.

그린닷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검색 방법이다. 텍스트에서 탈피해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 이미지, 동영상, 상품 정보 등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이제 검색은 터치하는 것이다’는 네이버의 철학이 담겨있다. 향후 네이버는 그린닷에 ‘클로바’ ‘파파고’ 등 네이버의 첨단 AI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첫 화면은 파격을 시도했지만 나머지는 안정적 변화를 추구했다. 오른쪽 방향으로 스와이프(밀어넣기)를 하면 ‘이스트랜드’에 기존 콘텐츠를 모아놓았다. ‘뉴스판’ ‘스포츠’ ‘검색차트’ ‘쇼핑’ 등을 배치했다. 뉴스판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매체를 설정할 수 있다. 검색차트의 경우 급상승 검색어에 ‘연령’과 ‘시간’필터를 추가해 사용자 특성에 따라 다른 검색을 보여주게 했다.

왼쪽 방향은 ‘웨스트랩’을 통해 그동안 네이버가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UI와 기술적 시도를 추구했다. ‘MY페이’ ‘랭킹템’ ‘요즘유행’ 등 네이버가 가장 자신있는 커머스 카테고리를 배치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왼쪽 화면은 그동안 쓰지 않던 공간을 제시하는 것으로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제일 잘하는 쇼핑부터 변화를 주자고 했다”며 “실제 커머스 사업자들이 상품들이 좀 더 잘 보인다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베타서비스를 우선 제공한다. 구글플레이에서 이르면 이날 오후6시부터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iOS는 앱스토어 정책상 베타버전 제공이 어렵다. 업데이트 준비는 이미 끝냈으나, 변화가 워낙 큰 만큼 반응을 보고, 연내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모바일 개편 화면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곧바로 PC 개편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날 모바일 화면 개편에 맞춰 날렵해진 ‘네이버 로고’도 함께 공개했다.

네이버의 새로운 모바일 검색 화면(왼쪽)과 '그린닷'을 통한 음악 검색 화면 결과.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네이버의 새로운 모바일 검색 화면(왼쪽)과 '그린닷'을 통한 음악 검색 화면 결과.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 “왜 바꿨나?...미래를 건 시도”
네이버는 이번 개편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네이버 화면을 그대로 둬도 괜찮은데 왜 바꾸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현재대로 유지하면 3년 뒤 네이버의 미래는 안전할지 깊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3000만명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네이버의 모험이고 미래를 건 시도”라면서도 “개편은 새로운 시작으로 다시 사용자의 목소리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부 반응도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지만, 60%이상이 이전버전보다 새 버전이 낫다는 반응”이라며 “새로운 UX가 나올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수익이나 트래픽 감소 등은 내부 테스트 결과로는 모수가 적어, 좀 더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검색이나 뉴스 등 주제에 따라 트래픽 차이가 몇백 수준이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실제 개편 후에도 이같은 현상을 따를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단, 네이버는 이번 모바일 화면 개편이 ‘드루킹’ 댓글 조작 후폭풍에 따른 조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그린닷 초안은 올해 2~3월부터 얘기가 시작됐고, 10대~20대 유저들의 이용률이 급락 등의 상황이 고려됐다”며 “네이버의 미래를 이슈하나로 시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외부 검증위원회의 뉴스 추천 알고리즘 보고서를 받아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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