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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가 사우디 왕세자 방종 키웠다" 비난


입력 2018.10.10 16:29 수정 2018.10.10 16:29        스팟뉴스팀

자국의 언론인을 살해한 의혹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권력 남용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뒤를 봐주고 있기 때문이란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분별한 후원이 빈살만 왕세자의 방종을 키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WP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가 워싱턴에 체류하면서 WP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해온 자국 출신 저명한 언론인을 또 다른 미국의 동맹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에서 납치, 살해하는 것은 상상 불가였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는 야심 많고 무모하기 그지없는 33세의 실권자 빈살만 왕세자의 부상과 함께 그를 무분별하게 후원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탓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빈살만 왕세자에게 '그의 가장 무법적인 모험이라도 미국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안겨주고 고무해왔다고 개탄했다.

WP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우 이란과의 핵 합의를 반대하고 예멘 내전에 개입해 무차별 공습으로 민간인을 살상한 사우디 정부와 거리를 둬왔음을 지적하면서,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과 함께 사우디 측의 충성서약과 대규모 미국 무기 구입 약속에 굴복해 사우디와 극적인 관계개선에 나섰다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수백 명의 자유주의 행동가들을 투옥한 빈살만 왕세자에게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또 지난해 다수의 기업인과 왕족들을 호텔에 연금해 막대한 재산을 강제 양도받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WP는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을 비롯한 상당수 의원이 "만약 터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미국과 사우디와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붕괴했음을 나타낸다"고 경고한 사실을 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도 이러한 반응을 보였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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