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이정은 "'함블리' 사랑스러움 비결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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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0월 16일 11:53:03
    [D-인터뷰] 이정은 "'함블리' 사랑스러움 비결이요?"
    '미스터 션샤인'·'아는 와이프' 흥행
    "인간성·리얼리티 강한 캐릭터에 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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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10-12 09:04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이정은은 최근 '미스터 션샤인'과 '아는 와이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미스터 션샤인'·'아는 와이프' 흥행
    "인간성·리얼리티 강한 캐릭터에 끌려"


    "요즘 참 좋아요."

    배우 이정은(48)의 얼굴에선 미소가 넘쳐 나왔다. 그는 최근 종영한 tvN '아는 와이프'와 '미스터 션샤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두 작품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

    '아는 와이프'에선 극 중 서우진의 엄마를, '미스터 션샤인'에선 애기씨(김태리)의 곁을 지키는 함안댁 역을 맡아 사랑받았다. '미스터 션샤인'은 '아는 와이프' 방송 전에 다 촬영을 마쳤다.

    10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은은 "1년 동안 농사를 잘 지어 수확한 느낌이 들어 좋다"며 "'미스터 션샤인'은 이야기가 참 좋았고, '아는 와이프'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스터 션샤인' 함안댁은 '함블리'라는 애칭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누군가의 암묵적인 위로와 절대적인 사랑을 얻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함안댁은 그런 사람이에요. 내 편이 되어주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죠. 이런 여성적 캐릭터가 시대에 잘맞아서 사랑받은 것 같아요. 운이 좋았죠."

    '함블리'라는 애칭에 대해선 "이런 호칭을 누가 먼저 썼을까 궁금하다"고 웃었다. 사랑스러움은 어디서 나오냐고 묻자 배우는 '호호' 웃은 뒤 "나랑 얘기하다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실제 별명은 가필드예요. 하하. 만화 같은 모습이 있죠.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모습도 대중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행랑아범 역의 신정근과 로맨스 호흡도 한 그는 "비극 로맨스가 더 좋았다"며 "못다 이룬 사랑이라 애틋했다"고 미소 지었다.

    ▲ 배우 이정은은 "인간성과 리얼리티 넘치는 작품에 끌린다"고 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은숙 작가에 대해선 "캐릭터와 관련된 모든 배열이 나중에 가니 딱 맞춰졌다"며 "캐릭터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대사도 잘 쓰시더라"고 했다. "작품 초반과 끝에만 김 작가님과 만났는데, 작가님께 감사하다고 했어요. 작가님 덕에 함블리라는 수식어도 얻었잖아요. 작가님께서 '언니한테 그런 면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분이 좋았죠."

    '김은숙 사단'에 들어가고 싶지 않냐고 묻자 "어떤 틀에 갇혀 있고 싶진 않지만 불러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미스터 션사인'은 1900년대를 배경으로,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의병들의 이야기를 그려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젔다. 배우에게도 특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주권을 상실한 국가의 민족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 있게 보게 됐어요. 숨겨진 이야기를 스스로 찾아보며 역사 공부도 했고요. 한 가지 사건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요. 촬영하면서도 많이 울었습니다."

    함안댁은 극 후반 애신이 품에 안겨 생을 마감했다. 며칠 동안 촬영했다는 그는 "죽는 신은 여러 감정이 넘쳐나는 터라 가장 어렵다"며 "나도, 태리 씨도 많이 울었다"고 토로했다.

    김태리, 한지민과 호흡한 그는 "둘 다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며 "지민 씨는 리더십이 있고 참 밝다. 태리 씨는 짧은 경력이지만 진중한 연기를 선보여서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두 배우를 두고 초연하다고 한 배우는 "난 20대 때 욕심이 많았고, 열정도 넘쳤다"며 "지금은 철이 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한 이정은은 30년 가까이 무대, 스크린, 안방극장을 오가며 내공을 쌓았다.

    생활 연기에 강한 그는 "리얼리티가 담긴 작품을 선호한다"며 "여러 경험에서 우러 나온 부분도 있고, 땅에 발을 붙인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 배우 이정은은 "'미스터 션샤인'과 '아느 와이프' 모두 잘 돼서 좋다"고 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는 와이프'에서는 치매 엄마 역할을 맡았다. 작가는 이정은에게 친근한 여성으로 표현하라고 주문했다. "치매 환자 하면 보통 아픈 환자라는 생각을 하잖아요. 근데 '아는 와이프' 속 엄마 같은 치매 환자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치매 환자에 대한 생각도 좀 깨졌고, 치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어요."

    '욕을 많이 먹은' 차서방 같은 사위는 어떨 것 같냐고 묻자 "사위가 보여줬던 좋은 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잡는 게 장모의 역할"이라는 현명한 답을 내놨다.

    '아는 와이프' 속 설정처럼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을까. "없다"는 답이 바로 돌아왔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던 것 같아요. 전 뒤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에요. 현재에 충실하며 살고 싶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어요.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정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이정은은 이번 두 작품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더 알리게 됐다. '오 나위 귀신님'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알아본단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는 '오 나의 귀신님' 속 서빙고를 꼽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사람들에게 믿게 한 게 매력적이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연기도 그 연장선에 있다. 기억에 남는 영화로는 '변호인'을 꼽았다. 대선배 송강호와 호흡했다는 이유에서다.

    여러 캐릭터를 그친 그에게 로맨스는 관심 없냐는 질문이 날아왔다. 진한 멜로보다는 마음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발견하는 관계를 연기하고 싶단다. 레옹과 마틸다처럼.

    이정은의 최종 꿈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진출이다. 배우는 활짝 웃은 뒤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 걸 믿는다"며 "시야를 넓히고 싶어서 큰 꿈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꿈을 그렇게 말한 뒤 일본에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서 일본에서 영화도 찍었어요. 말한 대로 이루어진답니다. 아참, 제가 외국에서 핫하대요. 외국에 사는 친구들이 말하더라고요. 하하."

    JTBC '눈이 부시게' 촬영을 앞둔 그는 부지영 감독의 중편 영화도 촬영했다. 그야말로 바쁜 몸이다. "지금 참 좋아요"라는 밝은 목소리가 귀에 쏙 꽂혔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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