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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다시 몰려온다"…IPO시장 급반색


입력 2018.10.11 06:00 수정 2018.10.11 06:01        이미경 기자

현대오일뱅크·호텔롯데 상장절차 재개 조짐

상반기 미뤄졌던 기관 자금 연말에 몰릴 듯

2018년 IPO기업 월별 상장 통계 집계 현황.ⓒ한국거래소 2018년 IPO기업 월별 상장 통계 집계 현황.ⓒ한국거래소

주식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어급들의 증시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상반기 경색됐던 공모주 시장이 올 4분기에는 다시 회복될지 시장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는 공모주들이 몰리는 성수기인만큼 올 4분기에도 IPO기업들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공모청약 일정이 잡힌 곳은 8개 기업에 이른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서는 로보티스가 첫 스타트를 끊는데 이어 옵티팜, 프라코, 노바텍, 엘엔씨바이오, CJ CGV베트남, 대보마그네틱 등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대기표를 뽑아놓은 상태다.

이에 더해 현대오일뱅크와 호텔롯데와 같은 대어급 상장도 다시 물망에 올라있어 침체됐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모절차를 다시 재개할 것으로 보이는 대어들의 공모규모는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침체됐던 공모시장 분위기도 다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7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이후에 한달만에 상장예심까지 통과했지만 회계 감리절차에서 이익이 과다계상돼 상장이 유보됐다. 당초 계획된 10월 상장은 커녕 당국의 제재 수위에 따라 상장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현대오일뱅크에 대해 '경고' 수준의 경징계 처분을 내리면서 상장 재시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당초 계획대로 연내 상장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공모절차 과정이 두달여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보다는 내년초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가운데 정유 부문의 이익기여도가 가장 높다며 최고 수준의 고도화 비율과 중질유 탈황 설비를 갖춰 수익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상장절차가 본격화되면서 다시 기관들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호텔롯데 상장도 다시 가시화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사업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단됐던 호텔롯데 상장도 가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한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호텔과 화학부문을 지주사 체제로 편입하기 위해 1차적으로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당장 이달 증시에 상장한 기업 2곳을 포함해 상장을 앞둔 기업은 8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부진여파로 침체돼있던 IPO시장이 다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에 IPO 과정에서 별 재미를 못본 기관투자자들이 올 연말 배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에 투자를 보류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연말에 집중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청약 열기도 뜨거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CJ CGV베트남·에어부산·아시아나IDT 등은 벌써부터 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CJ CGV베트남의 공모규모는 최대 1300억원이 모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눈치만 보던 기관들의 자금이 연말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에 상장이 몰리면서 거래소와 주관사들이 눈코뜰새없이 바쁜 시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어급들의 상장 여부에 따라 IPO시장 분위기도 달라지는데 연말이 다가올수록 대어급 상장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에만 공모청약 일정이 잡힌 기업들은 8개사로 상반기 경색됐던 공모주 시장이 올 4분기에는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이달에만 공모청약 일정이 잡힌 기업들은 8개사로 상반기 경색됐던 공모주 시장이 올 4분기에는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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