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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CPTPP 가입 “수혜입을 것 vs 신중해야”


입력 2018.10.10 11:03 수정 2018.10.10 11:04        김희정 기자

무협 ‘CPTPP 전문가·무역업계 대토론회’개최

무협 ‘CPTPP 전문가·무역업계 대토론회’개최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두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되며 전문가와 무역업계가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는 10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전문가·무역업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협상이 타결되고 미·일 양자 협상을 추진키로 하는 등 글로벌 통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CPTPP 가입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주요 업종 대표와 연구기관·학계의 통상 전문가들이 참석해 CPTPP 가입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밝혔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CPTPP는 현재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극복하는 중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회원국이 우리에게 어떤 가입조건을 요구할지, CPTPP가 처음 도입하는 규범들을 우리가 곧바로 이행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천일 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은 “CPTPP 가입은 일본, 멕시코와 신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효과와 기존 FTA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수혜 품목으로 일부 섬유제품, 의류, 농수산물, 석유제품, 철강 등을 꼽았다.

박 단장은 “CPTPP 가입 시 기존 회원국에 대한 시장 접근성 개선은 기대되지만 우리 산업의 일본 민감성을 감안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영철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과장은 “일본, 멕시코와의 신규 FTA 체결 효과와 원산지 누적 적용 등으로 역내 글로벌밸류체인(GVC)을 활용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CPTPP 참여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CPTPP 가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PTPP를 주도하는 일본의 자동차산업은 경쟁력이 강화되는 반면 우리 경쟁력은 저하되고 있어 CPTPP에 참여할 경우 득보다 실이 우려된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우리 자동차 시장 개방일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경은 국제원산지정보원 연구위원은 “CPTPP의 원산지 완전누적조항과 완화된 직접운송조항은 우리 수출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충분히 고려해 CPTPP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남수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센터장은 “CPTPP 참여 시 대일 관세철폐에 따른 일본 제품의 시장 잠식이 우려되는 만큼 핵심 민감 품목에 대해서는 양허 제외 또는 장기 관세 철폐 등을 통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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