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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힘 빠진 쌍용차, 코란도 C 후속모델 어깨가 무겁다


입력 2018.10.09 06:00 수정 2018.10.09 07:34        박영국 기자

티볼리 출시 4년차, 전년비 판매 26.5% 감소

엔트리 차급 코란도 C 후속모델이 볼륨카 역할 나눠야

쌍용자동차가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SIV-2 콘셉트카. 코란도 C 후속모델은 이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된다.ⓒ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SIV-2 콘셉트카. 코란도 C 후속모델은 이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된다.ⓒ쌍용자동차

티볼리 출시 4년차, 전년비 판매 26.5% 감소
엔트리 차급 코란도 C 후속모델이 볼륨카 역할 나눠야


쌍용자동차의 '볼륨카' 역할을 담당하던 소형 SUV 티볼리가 출시된 지 4년이 가까워지며 판매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한 쌍용차로서는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준중형 SUV 코란도 C 후속모델의 성공이 절박해졌다.

8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의 올해 1~9월 판매실적은 3만11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했다. 지난해만 해도 월 5000대를 넘나들던 판매실적이 올해는 월평균 300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티볼리는 2005년 1월 출시 이래 쌍용차 내수 판매의 절반가량을 책임져온 효자 차종이었다. 출시 첫 해 4만5021대의 판매실적으로 단숨에 소형 SUV 1위에 오르며 쌍용차의 전체 판매실적을 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가 라인업에 추가되며 티볼리 브랜드 전체 판매실적이 5만6935대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는 현대자동차(코나)와 기아자동차(스토닉)이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서도 외관을 개선한 티볼리 아머와 수십만 가지 조합이 가능한 주문제작형 모델 기어 에디션 출시를 통해 디자인적 식상함을 극복하며 5만5280대의 판매실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기 전까진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다. 올 연말까지 판매실적은 4만대를 겨우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티볼리의 판매 하락은 쌍용차에게는 물량 측면에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G4 렉스턴, 올해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고가의 대형 SUV인 G4 렉스턴과 시장 규모가 한정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볼륨 모델의 역할을 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결국 가격 측면에서 티볼리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 엔트리(생애 첫 차)급 차종이 티볼리의 짐을 나눠져야 한다. 준중형 SUV 코란도 C 후속모델의 역할이 막중하다.

기존 코란도 C는 2011년 2월 출시돼 8년째 풀체인지가 없었던 노후 모델로, 판매실적이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2013년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나 시장에서 그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

2014년까지만 해도 2만대 이상 판매되며 쌍용차의 주력 차종 중 한 자리를 차지했던 코란도 C는 2015년 1만5677대, 2016년 8951대, 2017년 7841대로 계속해서 하락세다. 올해는 9월까지 단 2660대가 팔리며 월평균 300대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실적으로 쌍용차 전체 판매실적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 2분기 중 코란도 C 후속모델을 출시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쌍용차에 중형 SUV 차종이 없다는 점을 들어 차체 크기나 가격대를 준중형과 중형 사이에 위치시켜 현대차 싼타페나 기아차 쏘렌토 등과 경쟁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으나 쌍용차는 신차도 기존 코란도 C와 같은 준중형 SUV로 포지셔닝한다는 방침이다.

차체를 기존보다 키우더라도 가격대는 기존 수준을 유지해야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차 스포티지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코란도C 가격은 2202만~2940만원으로 투싼(2351만~3161만원)보다 다소 저렴한 수준으로, 준중형으로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라면 후속 모델도 투싼 가격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관은 지난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SIV-2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디자인됐으며, 최근 위장막을 씌운 테스트 차량의 스파이샷이 유출되며 티볼리의 확대판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쌍용차에서 나오는 가장 최신 모델인 만큼 주행보조시스템과 같은 첨단 안전장치들도 대거 장착될 전망이다. 레벨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지능형 ACC, 차로 유지 보조, 상향등 제어보조 등의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으로는 기존 코란도 C와 G4 렉스턴 등에 장착된 2.2ℓ 디젤엔진 외에, 현재 쌍용차에서 개발 중인 1.5ℓ 및 2.0ℓ의 가솔린 직분사(GDI) 터보엔진도 장착될 예정이다. 2020년부터는 코란도 후속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도 출시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티볼리, 티볼리 에어, G4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 매년 한 모델씩 출시돼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내년 출시되는 코란도C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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