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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억 예산 들인 K-MOOC, 이수자는 10명 중 1명


입력 2018.10.08 14:46 수정 2018.10.08 14:47        이선민 기자

“평생학습 기반 마련 위해 효율적 운영 필요해”

K-MOOK 홈페이지 화면 캡처. K-MOOK 홈페이지 화면 캡처.

“평생학습 기반 마련 위해 효율적 운영 필요해”

해외에서 온라인 공개수업(MOOC)가 이슈가 되면서 우리나라 평생교육진흥원이 대학의 명품 강의를 활용해 한국형 온라인 강좌를 만들겠다고 시작한 K-MOOC 강좌가 정작 이수율이 저조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K-MOOC은 수강 인원의 제한 없이 (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한(Open) 웹 기반의(Online) 강좌(Course)로, 평생교육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온라인 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K-MOOC 연도별 기본계획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K-MOOC 강좌를 신청해 끝까지 이수한 사람은 평균 9.2%로 연도별로는 ▲2015년 3.2%, ▲2016년 11.9% ▲2017년 12.7%다. 강좌를 신청해서 끝까지 강의를 이수한 학습자는 10명당 1명도 안 된 셈이다.

또한 강좌별 이수율을 분석했을 때 더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K-MOOC 강좌별 운영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 8월 말까지 운영한 전체 792개 강좌 중 3분의 2가 이수율 10% 이하인 강좌에 해당한다. 운영 강좌 중 강의 신청자 모두가 끝까지 이수한 강좌는 단 한 개도 없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K-MOOC 사업에 들인 예산만도 130억이 넘는 시점에서 방향성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이미 2007년부터 대학의 공개강의를 이러닝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며 시작한 KOCW(대학공개강의 공동활용 서비스 Korea OpenCourseWare) 사업의 강좌와 중복 운영되고 있는 강좌는 K-MOOC사업 324개 강좌 중 34개로 10%에 이르렀다.

당초 중복사업 우려가 제기됐을 때, K-MOOC은 KOCW 강의 중 활용도가 높은 콘텐츠 100개를 선별해 변환·개발하기로 했으나, 2016년 KOCW 강좌 9개를 교수와 강의 내용은 그대로 콘텐츠 형식만 변환했고 이마저도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자체 중단됐다.

K-MOOC에서 강좌를 들어본 적 있다는 박진아 씨(30)는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들어본 강의들도 대부분 구직이나 취업보다는 공부를 더 하기 위한 강의였기 때문에 이수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큰 예산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면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평생교육진흥원과 교육부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의원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수율이 저조한 이유를 분석하고 K-MOOC이 추구하는 평생학습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는 강좌 개설, KOCW 강좌와의 유사중복 강좌를 정리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해외 MOOC의 경우 기업 연계를 통해 구직을 보장하기도 하는데 K-MOOC도 강좌 개발과 향후 활용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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