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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 가치…연간 361조원, GDP대비 24.3%에 달해


입력 2018.10.08 14:10 수정 2018.10.08 14:13        이소희 기자

통계청 추산, 1인당 가사노동의 가치는 연간 710만8000원

통계청 추산, 1인당 가사노동의 가치는 연간 710만8000원

가사노동의 가치가 2014년 기준 연간 361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24.3%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5년 전에 비해서는 33.3% 증가했다.

또 1인당 가사노동의 가치는 연간 710만8000원으로 집계됐으며, 3인 가구의 가사노동가치는 2100만원, 4인 가구는 2800만원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2014년 가계생산 위성계정 ⓒ통계청 1999~2014년 가계생산 위성계정 ⓒ통계청

8일 통계청이 첫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에 따르면 음식준비, 청소, 자녀돌보기 등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360조7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90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2014년 가계생산은 378조원이었고, 그 중 무급 가사노동가치가 360조000억원, 냉장고, 세탁기 등 고정자본소모는 17조3000억원이라고 통계청이 발표했다.

명목GDP 대비 가사노동가치 비율을 보면, 2004년 23.0%에서 2009년 23.5%, 2014년24.3%로 상승했다.

가사노동의 가치는 1999년 144조9950억원에서 2004년 201조3020억원, 2009년 270조62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인당 가사노동의 가치도 1999년 311만원, 2004년 418만7000원, 2009년 548만8000원, 2014년 710만8000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가사노동가치를 행동분류별로 보면, 2014년 기준 참여 및 봉사활동은 5년 전에 비해 128.1%, 가정관리는 36.1%, 가족과 가구원 돌보기는 26.8%, 이동은 26.1% 각각 증가했다.

이 중 가정관리 부문은 동식물 돌보기(52.4%), 상품 및 서비스 구입(46.7%), 의류손질 및 세탁(45.2%), 음식준비(32.6%) 등이 늘었고, 가족·가구원 돌보기 부문은 미성년 돌보기가 증가(30.6%)했으며, 핵가족화 등으로 성인 돌보기는 감소(-1.0%)했다.

1999~2014년 가계생산 위성계정 ⓒ통계청 1999~2014년 가계생산 위성계정 ⓒ통계청

가정관리 평가액 비중은 1999년 59.7%에서 2014년 62.8%로 증가한 반면,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88조3000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8.5% 증가했으며, 여자는 272조5000억원으로 31.7% 증가했다.

남자의 경우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노동 비중이 늘어났고, 여자의 경우는 음식준비, 미성년 돌보기 등에서 약간 감소했다.

가계생산에 음식준비나 청소 등 가계 내 가사나 개인서비스 생산의 재료로 이용되는 소비지출액의 총계인 중간소비(116조1000억원)를 더한 총산출은 494조1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32.6% 증가했다.

통계청이 이 같이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추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사노동의 사회적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유엔에서 시장에서 판매 가능한 재화나 서비스를 집계하는 국민계정과 별개로 가계생산 위성계정 작성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위성계정은 국민계정체계의 중심체계와 정합성은 있지만 완전히 통합되기 어려운 특정 분야를 다루거나 특별 관심사항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부속계정”이라며 “무급 가사노동의 적절한 인정과 평가를 통해 성장 및 복지정책 수립․평가에 기여하고 소득측정 대상 영역을 확대하는 데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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