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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 롯데, 번즈가 살아난다면?


입력 2018.10.09 00:10 수정 2018.10.09 05:33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8월 이후 내리막, 현재로선 재계약 불투명

수비에서도 리그 최다 2위, 반전 필요

9월 이후 타격 부진에 빠진 롯데 번즈ⓒ 롯데 자이언츠 9월 이후 타격 부진에 빠진 롯데 번즈ⓒ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정규 시즌이 막바지에 치달았다.

마지막 볼거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이 걸린 5위 싸움이다. 지난 7일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에 연장 10회 끝에 4-7 끝내기 패배를 당한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에 8-2 낙승을 거뒀다. 6위로 올라선 롯데는 5위 KIA에 1경기차로 육박했다.

롯데의 상승세는 방망이가 견인하고 있다. 9월 이후 롯데의 팀 타율은 0.299로 리그 2위, 홈런은 46개로 1위, OPS(출루율 + 장타율)은 0.877로 2위다. 롯데가 경쟁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를 제치고 6위로서 KIA에 도전장을 던지게 된 원동력이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번즈의 방망이는 팀 타선 분위기에 역행하고 있다. 9월 이후 그는 타율 0.190 2홈런 6타점 OPS 0.563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경기로 압축해도 타율 0.259에 홈런 없이 1타점 OPS는 0.555다.

초여름까지만 해도 번즈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6월 13일 사직 삼성전을 기점으로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 간 그는 타율 0.349 14홈런 35타점 OPS 1.128으로 어느 팀 외국인 거포도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8월 이후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타격 페이스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거쳐서도 부활하지 못했다.

▲ 롯데 번즈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 롯데 번즈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번즈의 시즌 기록은 타율 0.271 23홈런 64타점 OPS 0.850이다. 그의 타율은 리그 평균 0.286에 못 미친다. 32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무려 129개의 삼진을 당해 리그 최다 삼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25로 규정 타석을 채운 62명의 리그 타자 중 6번째로 좋지 않다.

또 다른 문제는 수비다. 롯데의 주전 2루수를 맡고 있는 번즈의 실책은 20개로 리그 최다 2위다. 평범한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성급하게 처리하려다 실책을 저지르는 경우가 잦다. 지난해 8개에 불과했던 실책 개수를 감안하면 올해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공수를 통틀어 실망스러운 번즈의 재계약은 물 건너갔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올시즌 20개의 실책을 기록 중인 롯데 번즈 
ⓒ 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20개의 실책을 기록 중인 롯데 번즈 ⓒ 롯데 자이언츠

최근 롯데는 2015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지명을 받아 올해 1군에 데뷔한 내야수 전병우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병우는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아직 표본은 많지 않지만 타율 0.405 3홈런 11타점 OPS 1.238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전병우를 2루수와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시험하고 있다. 병역을 이미 마쳤기에 연속성도 보장된다. 롯데가 번즈와 재계약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이유다.

번즈가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기 위해서는 기적과 같은 반전이 요구된다. KIA와 남겨둔 정규 시즌 4경기에서 압도적 맹타를 휘둘러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앞장선 뒤 포스트시즌에서도 공수 맹활약으로 롯데를 높은 곳에 올려놓는 것이다. 정규 시즌에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재계약에 성공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롯데는 정규 시즌 7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투수진의 과부하가 우려스럽다. 그간 부진했던 번즈의 방망이가 되살아나 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주며 재계약 가능성을 높일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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