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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하빕 난투극, 판 마련된 2차전


입력 2018.10.08 00:06 수정 2018.10.09 10:0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맥그리거와의 라이트급 방어전서 일방적 승리

경기 후 난투극으로 끝나지 않은 감정 싸움

하빕 vs 맥그리거. ⓒ 게티이미지 하빕 vs 맥그리거. ⓒ 게티이미지

세기의 빅매치로 주목받았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의 맞대결이 경기 후 난투극으로 얼룩졌다.

하빕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 맥그리거와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서 4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 기권승을 따냈다.

이로써 하빕은 종합격투기 전적 27전 전승의 연승 가도를 내달렸고 더불어 1차 방어까지 성공하며 장기 독주를 예고했다.

타격은 맥그리거, 그라운드는 하빕이 주도할 것이란 세간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빕은 자신의 주특기는 그라운드는 물론 스탠딩에서도 맥그리거 안면에 수차례 타격을 적중시키며 그야말로 경기를 압도했다.

맥그리거는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으며 여유를 보였지만 대부분의 격투팬들은 그가 허세를 손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자신을 조롱하는 맥그리거를 향해 하빕 역시 가만두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맥그리거에 좋지 않은 감정이 쌓였던 하빕은 자신의 분노를 모두 폭발시키며 그야말로 상대를 압살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일단 보이는 대로 드러난 피해자는 맥그리거 측이다. 하빕은 승리 세리머니 대신 옥타곤 담을 넘어가 그대로 맥그리거 코칭스태프를 덮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장내가 어수선해진 틈을 타 이번에는 하빕의 코칭스태프들이 맥그리거를 공격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경호원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양 측을 떼어놓았고, 부르스 버퍼 옥타곤 아나운서는 당황한 표정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을 곁에 두고 하빕의 승리를 부르짖었다. 물론 승패가 선언되는 순간에도 말썽을 일으킨 두 선수는 옥타곤을 떠난 뒤였다.

맥그리거 측은 경기 후 하빕 측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 게티이미지 맥그리거 측은 경기 후 하빕 측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 게티이미지

UFC 주최 측은 저절로 열린 리매치 가능성에 미소를 짓고 있다. 맥그리거마저 무릎을 꿇은 이상, 라이트급에서 하빕을 꺾을 대항마는 사실상 없다 해도 무방하다. 토니 퍼거슨이라는 카드가 있지만 하빕과 무려 네 차례나 매치업이 무산됐고, 이에 격분한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더 이상 둘의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경기 내용 면에서 압도당했지만 맥그리거라는 상품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기에 하빕과 그의 코칭스태프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터라 복수전이 주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벌써부터 형성되고 있다. 하빕도 맥그리거를 향한 분노가 가시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UFC는 지난 2016년 맥그리거와 네이트 디아즈의 체급을 뛰어넘는 두 차례 이벤트를 기획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두 선수의 2차전은 PPV 판매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하빕과 맥그리거의 2차전은 사실상 판이 마련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대강자 이미지를 얻게 된 무패 파이터 하빕과 다시 한 번 예리한 혀를 놀리게 될 맥그리거의 리매치업이 성사될지 격투팬들의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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