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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억 팔’ 차우찬, 17연패 끊어낸 혼신의 134구


입력 2018.10.06 20:37 수정 2018.10.06 20: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올 시즌 두산전 전패 위기서 건져내

2010년 이후 2932일 만에 완투승

두산을 상대로 완투승을 따낸 차우찬. ⓒ 연합뉴스 두산을 상대로 완투승을 따낸 차우찬. ⓒ 연합뉴스

‘95억 팔’ 차우찬(LG 트윈스)이 혼신의 역투로 팀을 전패 수모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차우찬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서 9이닝 4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완투로 시즌 12승(10패)째를 거뒀다.

LG가 차우찬의 역투에 힘입어 3-1로 승리하며 지난해 9월 10일부터 이어진 두산전 17연패 사슬도 끊었다.

LG로서는 이날 차우찬이 아니었다면 두산을 상대로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치욕스러운 기록을 세울 뻔했다.

올 시즌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앞선 15차례 맞대결에서 전패하며 체면을 구렸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두산전 연패도 17경기까지 늘어났다. 이는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OB 베어스(현 두산)에 16연패한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만약 이날 패했다면 삼미에 이어 한 시즌 동안 특정 팀에게 전패를 당한 두 번째 팀으로 기록될 뻔했다.

또한 LG는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걸쳐 KIA에 18연패를 당한 롯데에 이어 특정 팀 상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라는 흑역사를 남길 뻔했다.

한 시즌 동안 특정 팀에게 전패를 당했든,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웠던 간에 그 상대가 잠실구장을 홈으로 함께 쓰는 두산이라는 점에서 만약 LG가 이날마저 패했다면 씻을 수 없는 충격으로 남을 뻔했다.

올 시즌 두산전 전패 위기서 벗어난 LG 류중일 감독. ⓒ 연합뉴스 올 시즌 두산전 전패 위기서 벗어난 LG 류중일 감독. ⓒ 연합뉴스

LG가 흑역사를 쓰기 일보 직전 차우찬이 구세주로 나섰다. 이날 차우찬은 9회까지 무려 13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역투로 팀을 구해냈다.

LG는 이날 선발 자원 임찬규와 김대현도 불펜에 대기시켰지만 차우찬이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두산 강타선을 봉쇄해 9회까지 마운드를 맡겼다.

134개는 차우찬의 올 시즌 최다 투구수다. 그 전까지는 지난 6월 30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동안 기록한 118개가 올 시즌 최다 투구수였다. 사활을 건 두산과의 최종전에서는 16개의 공을 더 던지는 투혼을 불살랐다.

또한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2010년 9월 26일 잠실 LG전(9이닝 1실점) 이후 2932일 만에 완투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1승 15패’라는 맞대결 성적표 역시 부끄러운 수치지만 그나마 차우찬 덕에 LG는 마지막에라도 웃을 수 있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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