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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특급 과외, 커쇼 새가슴 오명 떨칠까


입력 2018.10.05 13:14 수정 2018.10.05 13: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류현진 애틀랜타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

2차전 선발 커쇼, 류현진 피칭으로 자신감

류현진 7이닝 무실점. ⓒ 게티이미지 류현진 7이닝 무실점. ⓒ 게티이미지

다저스의 진짜 괴물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와의 홈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깜짝 놀랄 소식을 발표했다. 당초 1차전 선발 유력해보였던 클레이튼 커쇼 대신 류현진 카드를 꺼내든 것. 여러 가지 셈법이 담긴 발표였다.

먼저 커쇼는 지구 최강의 투수라는 수식어에 맞지 않게 가을만 되면 컨디션 저하가 눈에 띄었고, 특히 포스트시즌에 약한 모습을 보여 ‘새가슴’이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을 뒤집어 쓰던 터였다.

실제로 커쇼는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4경기(선발 19경기)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4.35로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도 고려가 됐다. 커쇼는 지난달 29일에 등판했던 류현진에 이어 이튿날 등판했고, 만약 이번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면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됐다. 결국 후반기 구속 저하 현상이 두드러진 커쇼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한 조치였다.

후반기 ‘괴물 모드’로 돌아선 류현진의 존재도 로버츠 감독의 마음을 바꾼 계기가 됐다. 류현진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매 경기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만약 커쇼가 1차전 선발로 나선다면 자연스레 2차전 선발로 밀리게 되고, 컨디션 유지에 어려울 수도 있는 일주일 만에 등판하게 된다. 여기에 안방인 다저 스타디움에서는 그야말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부분 역시 선발 순서가 바뀌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류현진의 호투로 부담을 던 에이스 커쇼. ⓒ 게티이미지 류현진의 호투로 부담을 던 에이스 커쇼. ⓒ 게티이미지

류현진은 기대대로 7이닝 무실점이라는 더할 나위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는 2차전 선발로 내정된 커쇼에게도 긍정 효과를 불어넣어 줄 전망이다.

커쇼의 가을 야구 부진이 심리적 원인이라면 이는 1차전 선발이라는 중압감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먼저 1승을 안게 된 다저스는 보다 여유를 갖고 2차전을 임하게 된다. 커쇼 역시 자신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를 이날 홈런을 기록한 맥스 먼시 등 타자들에게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한결 편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류현진의 괴물 피칭이 에이스 커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저스의 가을 야구는 이제 막 시작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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