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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9월까지 판매목표 달성률 72%…미‧중 회복이 관건


입력 2018.10.05 06:00 수정 2018.10.05 06:09        박영국 기자

미국, 싼타페 등 신차 부진으로 '먹구름'…중국 '사드' 악몽 못 벗어나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싼타페 등 신차 부진으로 '먹구름'…중국 '사드' 악몽 못 벗어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연간 판매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한 해의 4분의 3이 지난 시점에서 달성률이 72%에 불과해 4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그동안 부진을 거듭해온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실적이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9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실적은 543만7473대(현대차 336만113대, 기아차 207만73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나 연초 올해 판매목표로 내세운 755만대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9월까지 판매목표 대비 달성률은 72%에 불과하다. 3개 분기가 지났으니 산술적으로 판매목표 달성률이 75%를 넘겨야 목표 달성에 가까워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의 실적이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시장 중 국내 시장은 연말까지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9월까지 내수판매 증가율이 현대차는 1.4%, 기아차는 1.6%에 불과했지만, 이는 9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반영된 실적이다. 지난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있었으니 올해는 10월 판매실적에서 9월 감소분을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 판매도 9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이 일부 차질이 있었으나 해외 현지 공장은 정상 가동됐으니 국내시장보다는 영향이 덜했고, 10월에 얻을 수 있는 기저효과도 크지 않다.

해외 3대 시장 중 유럽은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8월 유럽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연말까지 지난해 유럽 판매실적인 99만5383대를 넘겨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은 그렇지 못하다. 미국의 경우 시장 전체적으로 세단 판매가 부진을 보이면서 세단 비중이 높은 현대차에 직격탄이 됐다. 특히 현대차의 9월 미국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7.9%나 감소했다. 기아차는 20.8% 늘었으나 미국 시장을 겨냥해 건설한 멕시코 공장의 가동률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현대차는 기대했던 신형 싼타페가 미국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큰 타격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싼타페 초기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세단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는 8월 6031대, 9월 5400대로 계속해서 기대치 1만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연간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차는 싼타페와 투싼, 코나 등 SUV 라인업 판매 확대를 통해 미국에서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고, 기아차도 멕시코공장 생산물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판매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실정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입은 타격을 올해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1~8월 중국 판매량은 48만1122대로 전년 동기대비 19.0% 증가했고, 같은 기간 기아차는 22.4% 증가한 21만1330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2016년 대비 반토막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딘 회복세다.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현지 생산물량은 급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한 번 꺾인 판매실적을 회복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의 판매 회복이 요원해지면서 잉여 생산물량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열린 주요 해외법인별 업무보고 당시만 해도 2분기 판매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으나 3분기를 넘어서며 자신감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시장별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수익성 개선과 판매 증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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