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힘실린 전원책 "한국당 흔들린 뿌리 굉장히 깊어"
4일 조강특위 위원 발표…인적쇄신 가속
全 "차기 대표가 결과 바꿔?…그 정도면 당 깨질 것"
선거에 연이어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인적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원책 변호사를 중심으로 꾸려질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고강도 인적혁신을 예고했다. 다만 ‘조강특위 한계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전 변호사를 포함한 조강특위 외부위원 4명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조강특위는 김용태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전 변호사에게 주도권을 넘긴 상황이다.
앞서 전 변호사는 위원으로 합류하기 전 비대위에 ‘외부위원 전원 선임권’, ‘원내위원의 표결 참여 배제’ 등의 조건을 요구했고, 비대위는 이를 수용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례 없는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조강특위에 힘을 실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전 변호사가 당 체질개선에 가속패달을 밞을 지 주목된다. 전 변호사는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전 비상대책위원회에서부터 한국당은 무너졌다”며 “그때부터 당이 정체성을 잃고 지금까지 방황해왔다. 당이 흔들린 뿌리가 굉장히 깊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조강특위 역할에 한계가 분명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내년 2월경 선출될 당 지도부가 2020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조강특위의 인적쇄신 결과를 엎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 재선의원은 "지역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선출된 현역의원을 청산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며 "총선 공천이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차기 당 대표가 조강특위 혁신 결과를 뒤집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런 정당이라면 깨질 것이다. 그 정도 소인배들이라면 정치를 안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잘라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