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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앞세워 정체성 재정립 ‘골몰’


입력 2018.10.03 07:13 수정 2018.10.03 07:14        배근미 기자

예보, 10월 한 달 동안 혁신과제 위한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 실시

신보·주금공 등도 혁신 움직임 활발…"정부 기조·기관 역할론 확대"

금융공공기관들이 최근 사회적 가치에 방점을 찍고 기관의 정체성 재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성과 정책금융 운용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가 함께 요구되는 금융공기업들이 ‘포용적 금융’이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국민들의 동참을 통해 대국민 신뢰도 확대와 금융서비스 질 제고에도 나서겠다는 취지다. ⓒ데일리안 금융공공기관들이 최근 사회적 가치에 방점을 찍고 기관의 정체성 재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성과 정책금융 운용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가 함께 요구되는 금융공기업들이 ‘포용적 금융’이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국민들의 동참을 통해 대국민 신뢰도 확대와 금융서비스 질 제고에도 나서겠다는 취지다. ⓒ데일리안

금융공공기관들이 최근 사회적 가치에 방점을 찍고 기관의 정체성 재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성과 정책금융 운용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가 함께 요구되는 금융공기업들이 ‘포용적 금융’이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국민들의 동참을 통해 대국민 신뢰도 확대와 금융서비스 질 제고에도 나서겠다는 취지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10월 한 달 동안 대국민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한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신규 혁신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취지로, 예보 업무 전반에 대한 아이디어 제시가 가능하다. 특히 혁신안 속 주요 전략과제인 고유업무의 공공성 강화를 비롯해 대국민서비스 혁신 등 7대 과제를 중심으로 제안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도 최근 한 달 새 기관 및 사회혁신을 위한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발전방향 모색을 위해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책간담회를 개최한 신보는 지난 2일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전문가의 정책 제언을 통한 차별화된 미래상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신보는 또 사회적경제기업, 소셜벤처 등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조직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서울혁신센터와 MOU를 체결하는가 하면, 특허청이 주관한 ‘발명의 평가기관’에 추가 선정되기도 했다. 지식재산(IP)의 기술성, 사업성 등을 평가해 가치금액을 산정하는 역할로, 그 결과가 은행 담보대출 시행 등에 활용되는 만큼 우수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 역시 관내 사회적기업이 가진 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함으로써 국민 주거복지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공모전을 진행 중에 있다. 또 이정환 사장이 단장을 맡은 ‘HF혁신국민참여단’을 통해 공사 임원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 교수, 공사상품 이용고객, 지역주민 등 이해당사자 및 전문가들이 두루 참여한 가운데 공사 혁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금융공공기관들이 이처럼 사회적 가치 및 공공성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현 정부 기조와 맞닿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공공기관장 워크숍에 참석해 "그동안 몇몇 공공기관은 국민의 편이 아니었다. 특권과 반칙의 온상이 돼 국민의 공복이라는 자부심을 잃기도 했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목표는 공공성을 회복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 패러다임 대전환 과정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일부 기관들의 경우 주요 현안사업 등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거나 민간 등 타 기관들과의 업무중복 문제 등으로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새 먹거리 창출을 통해 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포석도 함께 깔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 및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따라 금융공기업들이 저마다 민간 참여를 통한 혁신 아이디어 구상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적극적인 국민 참여 경영으로 기관 신뢰도 제고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나간다는 취지도 있겠지만 외부 시선으로 기관을 바라볼 경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외연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깔려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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