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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달 맞이한 손학규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18.10.02 16:06 수정 2018.10.02 16:07        이동우 기자

안심논란 불식, 고른 인재기용…당 안정화 부분적 성공

애매한 정체성 문제, 당내 화학적 결합 장애요소 여전

바른미래당 대표 취임 한 달을 맞은 손학규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대표 취임 한 달을 맞은 손학규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일 “당의 정체성 확립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체성 문제가 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잇따라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한 달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향후 방향을 “개혁적 보수와 미래형 진보를 아우르는 중도개혁의 통합정치가 당이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당내 화합과 단결에 역점을 두고 당을 운영했다. 최선을 다해서 탕평인사를 하고자 했다”며 “사무처 당직자와 소통으로 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며 화학적 결합을 위한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손 대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은 취임 직후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여부를 놓고 엇박자를 내며 위기를 겪고 있다. 앞서 손 대표가 비준 동의안 반대로 한 발 물러나며 내홍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혔지만 최근 당 지도부가 찬성 입장으로 선회하자 또다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손 대표는 정체성 문제로 불거진 비준 동의안 여부가 당의 화학적 결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판단, 오는 8일 집중 토론을 거쳐 더 이상 분란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각오다.

그는 “남북평화와 비핵화는 찬성하고 지지하는데, 국회 협조에 대해 비준도 논의를 해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2회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2회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손 대표가 9.2 전당대회 이후 계파갈등으로 얼룩진 당을 안정화하는데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당대회 직전까지 안심(安心.안철수의 의중) 논란에 중심에 섰던 손 대표가 각 출신 정당 인재를 고루 기용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그는 사무총장에 오신환, 수석대변인에 김삼화, 비서실장에 채이배 의원을 지명, 바른정당 출신과 비(非)안철수계 의원을 선임하면서 안심논란 돌파했다.

손 대표가 선임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양당의 논란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부인사 영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당내 화합을 평가하는 질문에 “화학적 결합이 쉽지가 않다. 이념적 성향이 다른 양당이 하나가 됐으니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중도개혁으로 새로운 중심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앞으로 많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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