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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종편 예능 통해 '우회 등판'…보수 인재풀 복원일까


입력 2018.10.02 01:00 수정 2018.10.02 10:53        정도원 기자

2일 저녁 10시 TV조선 예능 부부 동반 출연

내년 2월 한국당 全大 출마 염두에 둔 듯

"통합전대돼야…황교안·홍준표도 나오라"

보수인재풀 확장인지 회귀인지는 의견 엇갈려

2일 저녁 10시 TV조선 예능 부부 동반 출연
내년 2월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염두에 둔 듯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사진)이 2일 저녁 10시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 특별출연을 통해 정치활동을 우회적으로 재개한다. ⓒ데일리안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사진)이 2일 저녁 10시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 특별출연을 통해 정치활동을 우회적으로 재개한다. ⓒ데일리안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종합편성채널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정치활동을 우회적으로 재개한다.

오 전 시장은 2일 저녁 10시 TV조선 '아내의 맛'에 특별 출연한다. 배우자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함께 부부 동반 출연하는 오 전 시장은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모습이나, 딸을 시집보내며 눈물짓는 모습 등 가족적인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오 전 시장이 정치활동 재개의 플랫폼으로 '방송'을 택한 게 놀랍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에게 방송은 익숙한 플랫폼"이라며 "오히려 예능을 택한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오 전 시장은 1994년 MBC '오변호사 배변호사' 출연을 시작으로 1996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999년 SBS 시사토론 '오늘과 내일'의 진행을 맡으며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오 전 시장 측 핵심관계자는 "정치 휴지기(休止期)를 갖는 동안 종편 측의 접촉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며 "시사 프로그램 진행 요청도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예능프로그램에 1회성 특별출연을 택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심중에서 정치권에 전면적으로 복귀하는 시기를 상당히 이르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예능을 택한 점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009년 6월 '무릎팍도사' 출연으로 일거에 대권주자로 부상한 점 등 정치·방송여건의 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정치활동 복귀 무대로 내년 2월에 치러질 한국당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바른정당을 탈당한 이후로는 무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면 사전에 한국당에 복당하거나, '통합전당대회'가 치러져야 한다. 당연히 오 전 시장의 입장에서는 '통합전당대회'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 전 시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당 전당대회는) 모든 인사들이 참여하는 보수대통합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나도 그 전당대회를 꾸리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통합전대돼야…황교안·홍준표도 나오라"
보수인재풀 확장인지 회귀인지는 의견 엇갈려


내년 2월 치러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주호영 전 원내대표(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2월 치러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주호영 전 원내대표(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홍준표·황교안 등 정치적 중량감이 높은 인사들이 잇달아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점이 긍정 요소다. 오세훈 전 시장의 체급도 동렬에 맞춰지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했음인지 오 전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 전 시장은 "(황교안 전 총리는) 차분하고 안정감을 보여주는 리더십을 지닌 분으로 높게 평가한다"며 "여러 유형의 리더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당이 만들어질 때 좌파 진영에 견제와 균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전 대표를 향해서도 "전당대회 출마 자격까지 문제삼는 것은 우려된다"며 "모순되는 행보에 대해 국민과 당원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전대를 통해 평가받는 게 맞다"고, '일단 출마하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로써 '드림매치'에 오세훈 전 시장이 참가하는 것은 거의 확정적인 일이 됐다. '별들의 전쟁' 양상으로 번져가고 있는 한국당 2월 전당대회가 흥행은 되겠지만, '사람이 없다'던 보수 진영의 인재 풀이 확장되고 있는 것인지는 냉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보수 인재 풀의 확장으로 봐서 환영하는 시각도 분명히 있다.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어떠한 제한도 있을 수 없이 우리 당에 있는 모든 훌륭한 '자산'들이 다 당대표에 나와야 된다"며 "그동안 나가계셨던 오세훈 전 시장이라든지 김태호 전 지사라든지 황교안 전 총리라든지 당내에 훌륭한 분들이 다같이 전당대회에 나와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반면 '별들의 전쟁'이 새로운 인물이 충원된 게 아니라, 모두 예전의 인물들인데 다시 등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 중진의원은 "엄밀히 말해 인재 풀의 확장이 아니라, 중립적으로 말해도 복원, 나쁘게 말하면 회귀가 아니냐"며 "전당대회는 옛 스타들이 한데 모이는 '가요무대'가 아니라,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서 키워내는 '슈퍼스타K'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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