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유승민, 바른미래 복귀냐 한국당 복당이냐
주요 여론조사기관 차기 대권후보 1위 영향력 과시
당 전면 나서기 힘들어, 한국당 복귀 부담…총선집중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랜 잠행에도 불구하고 유 전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당 전면 복귀와 자유한국당 복당 가능성 등 그의 선택에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대선주자 선호도 결과에서 유 전 대표는 13.5%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총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07명(95% 신뢰수준 ±2.2%p)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 전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로 높은 지지율을 확인하자 당내에서도 그의 복귀를 기대하는 눈치다. 현재 손학규 대표 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당내 계파갈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는 등 무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계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유 전 대표의 자유한국당 복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유 전 대표가 기존 보수 세력과 합리적 중도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그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 보수 성향을, 경제 분야에서 진보·중도 성향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유 전 대표의 당 전면 복귀나 한국당 복당 가능성에 유보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그의 거취를 논하기에 앞서 선결 과제가 남았다는 지적이다.
우선 그가 오는 총선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이 향후 정치 행보의 관건이다. 6.13 지방선거 이후 추락한 개혁보수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승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유 전 대표의 한국당 복귀 여부에 대해 “유 전 대표는 ‘죽음의 계곡을 넘으면서 같은 동지들끼리 정말로 어깨동무하면서 이 길을 반드시 넘어야 된다. 본인은 돌아갈 곳도 없다’고 말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7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손학규 대표 체제가 다음 총선의 공천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당 전면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 이후 국민들이 대권을 바라보며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할 때 구체적인 행보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유 전 대표가 대권을 위해서 두 가지의 선결 과제가 있다”며 “하나는 총선에서 살아 돌아와야 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바른미래당이 그동안 유의미한 결실을 거둬야 그의 정치적 발언권이 보다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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