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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모집 저조한 이유는?


입력 2018.09.27 16:29 수정 2018.09.27 17:03        이동우 기자

孫, 2020년 총선대비 인재 선별위해 진입장벽 높여

모집 세부사항 미확정, 지원자 눈치살펴 지원저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지역위원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 전열정비와 총선 대비를 위해 진입장벽 문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27일 기준 바른미래당이 전국 253개 지역에서 모집한 지역위원장 인원은 5~6명으로 확인됐다. 나세홍 조직국 부서장 직무대행당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구체적인 모집요강이 확정되지 않아 당원들이 이를 기다리고 있어 신청이 저조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은 통합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공동으로 관리해오던 지역위원장 자리를 6.13 지방선거 이후 모두 공석으로 비워둔 상태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선발될 지역위원장들이 사실상 2020년 총선과 직결된 만큼 지원율이 저조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재 선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진입장벽을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반전형의 지역 조직형 응모자의 경우 '해당 지역구 유권자 인구 0.1% 이상의 책임당원을 모집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는 등 각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 중임으로 물색에 나섰다.

반면 책임당원을 통합 이전 당원까지 포함 할 것인지 여부와 기존 지역위원장들의 형평성 문제, 애매한 혼합형 모집 기준 등의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나 부서장 직무대행은 "이르면 다음주께 1차 조강특위 회의를 통해 세부안을 만들어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역위원장 후보들도 애매한 모집 요강으로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다. 손 대표가 당의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기존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들까지 엄격한 기준으로 자격을 검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아지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모집이 바른정당 출신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가 국민의당 출신인 점을 들어 바른정당 출신 당원들에게는 암묵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른정당 출신 한 당원은 “양당이 통합하면서 한 지역에 양당 출신 지역위원장 2명이 지방선거 전까지 공동으로 운영해 왔다”며 “이번 모집은 2명의 위원장을 사실상 1명으로 줄이는 게 핵심인데 이 과정서 손 대표가 자당 출신들에게 보다 힘을 싣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바른정당 출신들의 지역위원장 모집 부담에 대해서는 “총선에서 뽑힐 만 한 분을 영입할 목적으로 기준을 잡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출신 정당의 배제는 있을 수 없다.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은 저조한 모집 인원에 대해 현재까지 낙관적인 시각이다. 이 대변인은 “모집기간을 정하지 않고 상시로 선발하기로 했다. 아직 초기라 당원들의 신청이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급하게 생각 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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