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끼리끼리 결혼'...100대 그룹 절반 이상 재계간 이뤄져

CEO스코어, 100대 그룹 총수일가 혼맥도 분석

정·관계와 혼인 7.4%...갈수록 줄어

100대 그룹 총수일가 배우자 출신 비중.(단위:명)ⓒCEO스코어

CEO스코어, 100대 그룹 총수일가 혼맥도 분석
정·관계와 혼인 7.4%...갈수록 줄어

국내 주요 그룹들이 대부분 다른 그룹들과 사돈을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그룹에서 이뤄진 혼사 절반 이상이 재계간 이뤄졌으며 과거 많았던 정·관계 인사와의 혼사는 최근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의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가운데 경영에 참여했거나 참여 중인 이들의 혼맥도(이혼·재혼 포함)를 분석한 결과, 재계끼리의 결혼이 전체 367건 중 절반 가량인 50.7%(186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간 결혼은 부모세대에서는 전체의 49.3%(205건 중 101건)였는데 자녀세대로 넘어오면서 52.5%(162건 중 85건)로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반면 '권력'을 매개로 한 정·관계 집안과의 혼사는 부모세대에서 23.4%에 달했지만 자녀세대에서는 7.4%로 약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30대 그룹의 경우, 부모세대에서는 31.8%에 달했던 것이 자녀세대에서는 7.7%로 급감했다.

오히려 재계에서 일반인과 결혼하는 비중은 늘어났다. 부모 세대에서는 12.7%에 그쳤으나 자녀세대에서는 23.5%로 배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재계와 의료계 집안과의 혼사 비중은 부모세대(3.9%)와 자녀세대(3.7%) 간에 큰 차이가 없었고 재계와 언론계 집안간 결혼은 부모세대(0.5%)보다 자녀세대(2.5%)가 높았다.

다른 그룹과 사돈을 맺는 혼맥 수는 GS가 7곳으로 가장 많았다. GS는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세아·태광·LIG·중앙일보·아세아·삼표 등 7개 그룹과 사돈을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LS는 현대차·두산·OCI·BGF·삼표·사조 등 6개 그룹과, 두산은 LS·코오롱·LIG·SPC 등 4개 그룹과 각각 사돈지간이었다.

이어 현대차·금호아시아나·동국제강·LIG·애경·삼표가 각 3개 그룹, OCI·세아·SPC·대상·태광·일진·아세아는 각 2개 그룹과 사돈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그룹 혼맥도.ⓒCEO스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