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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 추석, 南北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18.09.25 02:00 수정 2018.09.25 07:26        박진여 기자

北, 사회주의 명절·일반기념일·국제기념일·민족명절 구분

성묘 가고 음식 나누는 추석풍경…南과 달리 휴무 '단 하루'

평양 창전거리에서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창전거리에서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北, 사회주의 명절·일반기념일·국제기념일·민족명절 구분
성묘 가고 음식 나누는 추석풍경…南과 달리 휴무 '단 하루'


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추석을 맞아 북한의 명절 풍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민족인 북한도 추석을 공식 명절로 지정하고 있지만, 그 위상과 의미는 우리와 사뭇 다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북한의 명절은 크게 ▲사회주의 7대 명절 ▲일반기념일 ▲국제적인 기념일 ▲전통 민족명절 4가지로 분류된다. 이중 사회주의 7대 기념일 중에도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생일) △광명성절(2월16일·김정일 생일) △정권수립일(9월·9일)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을 4대 명절로 친다.

우리는 '민족 대이동'으로 꽉 막힌 귀경길 정체가 빚어질 만큼 추석을 최대 명절로 기념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하루 성묘를 하는 일반적인 휴일 정도로 그다지 큰 명절이 아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는 1988년이 돼서야 추석이 민족명절로 지정됐다. 추석 당일 앞뒤로 모두 3일을 쉬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추석 당일 하루만 쉰다.

연휴가 짧다보니 귀성행렬도 찾아보기 힘들다. 또 한국과 달리 고속버스, KTX 등 교통수단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사정도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의 추석은 우리와 달리 하루 정도 쉰다"며 "교통수단이 부족해 자연적으로 성묘가는 것도 없어지고 아침에 차례상 지내는 걸로 대체로 추석을 보낸다"고 말했다.

또 북한 내 도·군 등 지역의 경계를 넘기 위해서는 보안서와 통행증 등을 사전 발급받아야해 번거로움도 따른다.

실제 탈북민 박모(42·2011년 탈북) 씨는 "북한에서 추석명절로 하루 정도 휴일을 보낸다"며 "가까운 가족 외에 멀리 사는 친척보다 이웃사촌이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조직문화가 발달한 북한의 경우 가까운 지역에서 함께 일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이웃과 명절을 기념하는 일이 대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추석당일 나들이를 가거나 놀이공원 등 문화시설을 즐기는 모습도 다양해졌다는 전언이다.(자료사진) ⓒ조선중앙TV=연합뉴스 최근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추석당일 나들이를 가거나 놀이공원 등 문화시설을 즐기는 모습도 다양해졌다는 전언이다.(자료사진) ⓒ조선중앙TV=연합뉴스

차례 음식을 만들고 윷놀이와 강강술래 등 민속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우리와 같다. 최근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추석당일 나들이를 가거나 놀이공원 등 문화시설을 즐기는 모습도 다양해졌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조선중앙방송 등은 추석 명절 북한 주민들이 문수물놀이장과 능라인민유원지 등에서 휴일을 즐기는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평양 상류층에 한정되는 이야기로, 대부분의 일반 주민들은 성묘를 다녀온 뒤 음식을 나누며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추석을 맞아 민속전통을 강조하는 프로그램 등을 내보내며 명절 분위기를 띄웠다. 노동신문은 "추석은 옛날부터 음력 8월 15일에 쇠는 명절로서 우리 인민이 크게 쇠던 민속명절 중의 하나"라며 "예로부터 전하여오는 추석맞이 풍습에는 조상을 위한 의례, 철음식, 민속놀이 등이 서로 밀접히 결합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대로 내려오는 추석날의 첫 의례는 조상의 무덤을 돌아보는 것"이라며 "먼 옛날부터 우리 인민들은 추석날에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서 조상의 무덤을 찾는 것을 응당한 도리로, 전통적인 풍습으로 지켜왔다"고 말했다. 북한이 추석을 맞아 민족성을 강조하며 국가적 '정통성'이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추석 밥상머리 대화는 바로 전 주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북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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