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후광효과 누리는 뉴타운 인근 아파트는 어디?


입력 2018.09.26 06:00 수정 2018.09.26 07:11        원나래 기자

1년새 장위 25%·신길 48% 상승…뉴타운 파워로 인근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껑충

장위뉴타운 아파트 실거래가.ⓒ경제만랩 장위뉴타운 아파트 실거래가.ⓒ경제만랩

#. 신혼부부 4년차 김창우 씨는 지난해 내 집 마련을 장위뉴타운 주변 아파트로 이사했다. 장위뉴타운에 위치해 있는 아파트들은 신축에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높아 분양받을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으로 주변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하지만 이사 직후 장위뉴타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더니 주변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후광효과를 누리게 됐다. 김 씨는 “뉴타운 신축 아파트에 분양받는 것이 어려워 주변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했는데 집값이 같이 올랐다”며 “인근이라도 잡은 것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장위뉴타운은 15개 구역 중 절반이 해제되면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고 있지만, 동북선 경전철 수혜지로 꼽히면서 아파트값은 급등하고 있다.

26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장위뉴타운 일대 아파트 분양권은 1년간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위뉴타운 5구역에 위치해 있는 래미안퍼스트하이 전용 84㎡은 지난해 4월 5억2500만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8월에는 7억90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1년새 2억6000만원 이상 치솟아 올랐다. 장위 1구역 래미안 장위포레카운티 전용 84㎡도 지난해 4월에는 5억35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8억원까지 치솟았다.

장위뉴타운의 신축 아파트들로 인해 인근 아파트들도 덩달아 집값이 상승하는 후광효과도 발생했다. 장위1구역 인근에 위치한 꿈의숲 SK뷰 전용 59㎡은 지난해 2월에만 해도 4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5억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장위6구역 인근에 위치한 동신아파트 전용 71㎡은 지난해 2억8000만원에서 올해 7월 3억3000만원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장위뉴타운 인근 아파트들이 1년새 25% 상승세를 보였다.

뉴타운 개발로 인해 인근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은 신길뉴타운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브랜드타운이 형성되면서 분위기가 크게 변한 신길뉴타운은 신림선 경전철 보라매역과 신안산선 신풍역 등의 교통호재와 대규모 단지들로 인해 가구수와 인구수가 늘어나고 교통과 학군, 편의시설 등이 개선되면서 집값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신길뉴타운의 대장으로 불리는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84㎡은 지난해 4월 7억1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3월에는 9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억6000만원이나 뛰었다.

이렇게 신길뉴타운이 주목받고 있는 사이 인근 아파트들은 1년새 48% 상승했다. 신길 우성 아파트 2차 전용 84㎡는 지난해 2월 4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7월에는 7억원까지 치솟았고, 신길 건영 아파트 전용 95㎡도 1년 전 5억1000만원에서 올해 8월 7억원에 실거래됐다.

통상적으로 기존 아파트들은 신축 아파트보다 투자 수익률이 떨어져 크게 주목받지 않는다. 다만, 대규모 대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의 경우 기존의 아파트들도 덩달아 오르는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이 곳에 내 집 마련이나 투자처로 바람직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2017년 성동구 일대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숲트리마제, 갤러리아포레 등 거물급 아파트들이었다. 한강 조망권이 가능한 서울숲트리마제 전용 84㎡의 호가가 26억원을 기록하면서 연일 보도될 때 인근에 위치한 나홀로 아파트인 성수동양아파트는 조용히 추격했다.

2015년 1월에만 해도 성수동양아파트 전용 84㎡는 7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7월에는 14억 5000만원까지 올랐다. 3년 만에 두 배가 증가해 후광효과를 제대로 누린 아파트로 도약한 것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랜드마크 아파트들은 서민들에게 그림의 떡이지만 인근 아파트를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랜드마크 아파트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주변 아파트들도 항상 참고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