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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 걸린 무리뉴 3년차 저주 ‘혹시 경질?’


입력 2018.09.24 00:15 수정 2018.09.24 06: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승격팀 울버햄턴과 비기면서 자존심 구겨

맡았던 대부분 팀에서 3년차에 경질 또는 사퇴

맨유의 조제 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맨유의 조제 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우승후보에 걸맞지 않은 시즌 초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맨유는 22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턴과의 홈경기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3승 1무 2패(승점 10)째를 기록한 맨유는 리그 6위에 그치면서 앞으로 험난한 일정을 펼치게 됐다.

무엇보다 상대가 승격팀이라는 점에서 무승부 결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맨유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팀을 맡고 난 뒤 승격팀과의 홈 7경기서 승점 15 획득에 그치고 있다. 손실 승점은 6점에 달한다. 우승의 필수 조건인 약팀 상대 초강세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무리뉴가 팀을 맡기 전인 10년 동안 승점 5 손실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결국 개막 6연승을 내달린 선두 리버풀(승점 18)과의 격차는 벌써 승점 8점 차로 벌어지고만 맨유다.

이와 함께 무리뉴 감독의 ‘3년차 저주’도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맡았던 대부분의 팀에서 2년차에 우승 등 뚜렷한 성과를 올린 반면, 3년차를 맞이해서는 팀 성적이 기우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벤피카와 레이리아에서 짧게 감독직을 맡은 뒤 FC 포르투에서 전설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2년차였던 2002-03시즌 커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되는데 이때 들어 올린 트로피가 프리메이라리가(리그), 타사 드 포르투갈(컵 대회), UEFA 컵 등 무려 3개다. 그리고 대망의 3년차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값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이후부터 무리뉴의 3년차는 비극으로 귀결되고 있다. 첼시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던 무리뉴는 3년 차였던 2006-07시즌 리그 우승을 놓쳤지만 FA컵과 리그컵을 가져오며 자존심을 살렸다. 그러나 구단이 원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또다시 실패하며 자리가 위태로워졌고, 이듬해 경질 수순을 밟았다.

인터 밀란에서는 2년차였던 2009-10시즌,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일구며 명예롭게 퇴장, 3년차 저주와 무관했다.

무리뉴 감독 커리어. ⓒ 데일리안 스포츠 무리뉴 감독 커리어. ⓒ 데일리안 스포츠

2010-11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자리를 옮긴 무리뉴는 3년간 리그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의 성적표를 남겼고, 3년차 무관 저주에 휩싸이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첼시 2기 시절은 그야말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2015-16시즌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패권 수성에 나섰지만, 첼시는 그야말로 역대급 추락을 거듭했고 구단 측은 결국 무리뉴와의 이별을 택했다.

맨유에서는 부임 첫해부터 리그컵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자존심을 되살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치며 ‘2년차 마법’이 고개를 숙였고, 올 시즌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살려내지 못하며 팬들의 질타를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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